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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생물 유전자 자원 경쟁력 '생물 종 DB'로 기초부터 탄탄

학명·비학명·지역명 다양한 이름, 연구결과로 바뀌기도해
인포보스, 생물 종 목록 DB 설계 연구 국제학술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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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림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국가생물종목록검색 갈무리)  2020.10.06/뉴스1
(환경부 국림생물자원관 홈페이지 국가생물종목록검색 갈무리)  2020.10.06/뉴스1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풍나무와 캐나다에서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나무는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종이다. 같은 이름·다른 종 오류를 줄이고 생물 분류에 활용될 수 있는 '한국 생물 종 목록 데이터베이스'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소개됐다.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기업 인포보스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스피시즈 리서치'(Journal of Species Research)에 이런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고 6일 밝혔다.

인포보스는 2015년부터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종목록 정보구축 관리 사업에 참여해왔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한 프로젝트 사업으로 국내 서식하는 모든 생물 종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시작됐다.

비슷한 줄 알았던 동물이 다른 종이거나, 다른 종인줄 알았던 생물들이 사실은 같은 종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심심찮게 생긴다. 생물 종 정보는 정형화된 정보를 다루는 일반적인 데이터 시스템과 달리 분류학적 연구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학계에서 통일해서 쓰는 학명(정명) 또한 연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생물 종 목록, 학명은 표준이므로 변경되면 연관 관계를 갖는 논문·데이터도 동시에 처리가 되어야한다. 그렇기에 관리와 표준화가 어려운 실정이다.

2018년부터 발효된 나고야의정서에 따른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주권행사는 국익과도 연결된다. 나고야의정서에는 생물의 유전자 등을 이용할 때 유전자원 및 정보 제공국과 이용국 사이에 '공정한 이익 공유' 등이 명시됐다. 이러한 이익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한 국가 내에 어떤 종이 있는지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야한다. 또한 생물 종 정보는 학술 활동뿐 아니라 생물보전에 따른 나라별 전략과 정책수립에 활용되므로 중요하다.

국가생물종목록은 각종별 학명(정명)과 함께 다양한 이명(Synonym)을 포함하고 있다. 학명을 추적, 관리하기 위해 한국형 생물 종목록 연번체계(Korean Taxonomic Serial Number; KTSN)의 고유번호인 분류군(Taxon)정보를, 상위 분류군 정보(과-목-강-문-계 등)의 위계구조와 함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생물종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국가생물종목록 데이터베이스의 주요 객체 및 관계도(인포보스 제공) 2020.10.06 /뉴스1
국가생물종목록 데이터베이스의 주요 객체 및 관계도(인포보스 제공) 2020.10.06 /뉴스1

학명의 변화 이력을 포함하고 있는 이명, 기본명(Basionym), 오타(Typo) 및 비합법명(Illegitimate name)도 통합 관리가 가능하며, 분류학적 정보와 관련 참고문헌(원기재문 포함) 정보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국가생물종목록은 생물학·유전체 정보 등과 결합 시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할 수 있다.  

인포보스는 국가생물종목록을 인포보스의 세계 식물 게놈 데이터베이스(Plant Genome Database)에서 국내 자생종들을 분류하고 식별하고, 다양한 생물학적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박종선 인포보스 대표는 "국가적 생물보전을 위한 전략수립과 동시에 나고야 의정서에 의한 생물자원 주권확보, 나아가 바이오산업의 전 분야에 걸쳐 활용이 가능하다"며 "생물정보의 다양한 활용은 미래산업에 한 축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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