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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항체치료제 후기 임상 돌입(종합)

美 제약사들, 항체치료제 출시 박차…韓 셀트리온·유한양행도
트럼프 강추… 파우치·게이츠도 기대감

[편집자주]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 AFP=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본사. © AFP=뉴스1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임상 3상에 돌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1만명 상대로 임상실험 :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에서 "앞으로 몇주 동안 6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2차례의 검사가 시작된다"며 "항체치료제로 테스트할 성인 4000명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 항체치료제를 접종한 사람이 약 1년간 감염을 피할 수 있는지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도 감염을 막아주는 예방약으로서의 효능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스칼 소리오트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일 발표한 성명에서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즉각적이고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항체치료제를 투약 받고 증상이 개선돼 퇴원한 후 항체치료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이 시장 선점을 위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셀트리온과 유한양행 등이 코로나 항체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 로이터=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 로이터=뉴스1

◇ 아스트라제네카, 5601억원 투자 받아 :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치료제 상용화 가능성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합의하고 총 4억8600만달러(5601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제약회사인인 리제네론이 개발한 항체치료제 'REGN-COV2'를 투여 받고 증상이 개선된 데 힘입은 것이다.

REGN-COV2는 2개의 단일클론항체를 조합해서 만든 치료제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치료제는 백신이 큰 효과가 없을 수도 있는 고위험군들을 위한 핵심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수십만회 분의 실험용 치료제를 확보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연말까지 미국에 최대 10만회 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내년에는 100만회분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하기로 했다.

◇ 제약사들, 항체치료제 출시 박차 : 아스트라제네카 외 다른 제약사들도 항체치료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은 모두 임상3상을 마치고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항체치료제 긴급사용 허가를 요청했다.

리제네론은 8일 성명을 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정부가 이 치료제를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제네론이 확보하고 있는 항체치료제는 약 5만명 분이다. 이 업체는 향후 30만 명에게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앞선 7일 일라이릴리도 코로나19의 경증 환자들에게 자사가 개발한 실험적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해달라고 FDA에 요청했다.

일라이릴리는 초기 코로나 생존자들의 혈액샘플에서 추출한 항체치료제를 이달 10만회 투약 가능하도록 제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말까지는 최대 100만회 투약 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사도 지난 주 항체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사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트럼프 대통령 항체치료제 강추: 제약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원 직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회복에 도움을 준 항체치료제의 승인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직접 경험해본 결과, 항체치료제가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며 "FDA에 이를 최대한 빨리 승인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FDA의 서류가 올라오면 즉각 사인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 AFP=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 AFP=뉴스1

◇ 파우치, 게이츠도 항체치료제 인정 : '백신 전도사'로 변신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여됐던 항체치료제를 인정했다.

게이츠는 이 항체치료 방식이 현재 개발 중인 모든 실험적 코로나19 치료법 중에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엇박자를 내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치료에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가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3일 상원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지난달 23일 상원 코로나19 관련 청문회에 출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지난 8일 MSNBC와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가 트럼프 대통령을 빨리 낫게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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