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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정의선 회장 선임…주주친화적 지배구조 변화 기대"

"시장친화적 과정으로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 예상"
"지배구조 개선으로 그룹주 전반 긍정 영향"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0.10.14/뉴스1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14일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을 출범 10년 만에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정몽구 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제공) 2020.10.14/뉴스1

KB증권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회장 선임으로 향후 주주친화적 지배구조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14일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향후 '시장친화적 과정'을 통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변화'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오전 화상으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1개월 만이다. 정몽구 회장 체제에서 20년만에 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이다.

강 연구원은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정몽구 회장이 있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단독으로 그룹을 안정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상속 또는 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정의선 부회장이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서는 과정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과정에서 '시장친화'와 '선진화'라는 두개의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2018년 지배구조 변화 시도를 중도 철회한 것은 핵심기업 주주들을 설득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판단한다"면서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 과정은 최소화해 이와 같은 시행착오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순환출자구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방향으로의 변화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이므로, 지배구조 변경은 '제왕적 경영'이 불가능한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친화적인 지배구조 변화와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동시에 추구하다 보면 정의선 부회장의 핵심기업 지분율은 그룹을 독단적으로 경영할 만큼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2018년 경영을 맡은 후 신차 상품성 개선, 미래차 비전 제시, 핵심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일반 주주들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줬고, 그 결과 제2의 엘리엇이 등장해서 경영권을 위협한다 해도 일반주주들이 현재의 경영진을 교체할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면서 "이와 같이 강화된 경영진과 일반주주의 신뢰관계는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지배구조 안정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정의선 회장의 취임이 특정 주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지배구조 개선과정에서 그룹주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은 정의선 회장이 지분율 23.3%로 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지만, 그룹의 역량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특정기업 가치를 부양하는 시장친화적이지 않은 방법은 지양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주주친화적인 지배구조로 바뀌는 것은 그룹주 주가에 공통적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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