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오는 17일부터 관광 목적의 전세버스 방역 관리 강화를 결정한 가운데 15일 서울 강남구 탄천주차장에 전세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20.10.1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을 단풍철을 앞둔 방역당국이 긴장한 모양새다. 관광버스나 케이블카, 휴게소, 식당 등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엔 꽃놀이에 나섰던 일행 5명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8월 말에는 수도권 온라인 산악회가 등산 뒤 호프집에서 뒤풀이를 하다가 수십 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바 있다.
이에 당국은 17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 달 간을 '가을여행 집중관리기간'으로 정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주요 휴양림과 수목원은 사전예약제로 운영, 이용자 규모를 조정한다.
행락객에게는 단체산행 자제 및 가족단위 활동을 권고했다. 같은 이유에서 감염우려가 큰 대형버스 보다는 개인차량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소규모 이용도 권장했다.
불가피하게 단체여행을 할 경우에는 단체모임 내에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참가자 명단 확보 △방역관리 수칙 사전 숙지 및 참가자가 방역수칙 준수하도록 관리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함성, 노래, 큰소리로 대화 등 자제 유도 △차량에서 음식 제공 및 섭취 자제 지도·관리 등을 맡도록 했다.
산행 및 야외활동을 할 때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상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특히 산행 중 음식을 나눠 먹는 행위는 자제하고, 음식섭취도 개별적으로 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또 산행·야외활동 후 노래방이나 유흥시설 등 밀폐·밀집·밀접 장소 방문 자제를 당부했다.
다만 이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산행을 할 자신이 없다면, 아예 온라인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방법도 있다.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15일 하늘로 솟은 한라산 영실 기암절벽이 단풍으로 물들었다. (한라산국립공원 제공).2020.10/5/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
국립공원공단은 유튜브 국립공원TV 채널을 통해 설악산(20일)과 오대산(25일), 내장산(30일)의 가을 단풍을 차례로 전할 예정이다.
강원지방기상청도 이달 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2020 강원도 단풍실황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주요 탐방로 10곳의 단풍실황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중 4곳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서 실시간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가 드론으로 촬영한 한라산의 단풍 풍경 영상과 사진도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SNS를 통해서도 한라산 단풍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전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행락객 버스에서)노래나 춤이 안된다곤 했지만 단풍을 보러 나가시면 일단 놀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또 음주가 시작되면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올해 단풍놀이는 과거의 관행을 끊어내고 뉴노멀로 단풍을 즐기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가을이 되고 단풍놀이도 많이 가시고 앞으로 핼러윈도 있는데 추워지면서 코로나19가 더 활성화가 많이 되고 있다"며 "정말 피치 못하게 가신다면 최대한의 개인방역을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민간기상기업 케이웨더에 따르면 단풍은 중부지방 16일부터 30일 사이, 남부지방 24일부터 11월8일 사이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