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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데카, 반도체 재료 개발기능 일부 한국으로 옮긴다

닛케이 "한일갈등 이후 점유율 지키기 목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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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화학소재 기업인 일본 아데카. (아데카 홈페이지) © 뉴스1
세계 최대 화학소재 기업인 일본 아데카. (아데카 홈페이지) © 뉴스1

세계 최대 화학소재 기업인 일본 아데카가 시장점유율이 높은 반도체용 첨단재료 개발기능 일부를 한국으로 이관한다.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데카는 '고유전재료'라고 불리는 화학품 개발 기능의 일부를 한국으로 옮기고, 시제품도 생산하기로 했다. 투자액은 수억엔(수십억원) 규모다. 

아데카는 데이터의 일시 저장에 사용하는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을 키우거나 기기 소형화에 이용되는 고유전재료 점유율이 50%로, 업계 선두주자다. 한국에선 삼성전자가 주요 거래처로 전 세계 13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다.

아데카는 수원시에 있는 연구개발 센터 면적을 이전보다 2배로 넓혀 클린룸(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고도의 방진 설비를 갖춘 방)이나 기기를 설치해 차세대 재료의 시제품 생산을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아데카는 차세대 통신규격 5세대(G) 등 첨단 재료의 경우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일본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수출해 왔다. 그러나 5G 전용 수요로 고객과의 제휴를 통해 고기능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자 현지에서 공동 개발할 수 있는 체제를 정돈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일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포토레지스트 등 3개 재료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선 화학소재 기업들이 반도체 재료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데카의 재료는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진 않지만, 한국으로 개발 기능의 일부를 옮겨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해 점유율을 지키는 목적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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