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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 가을 최고인기 '핑크뮬리' 어떡하나

환경부 위해성 2급 지정식물…순천시, 대응방안 고심
"까다로운 생존환경…확산 가능성 낮아 당분간 관찰"

[편집자주]

순천만정원 나눔숲 '핑크뮬리'(순천만국가정원 제공)/뉴스1 © News1
순천만정원 나눔숲 '핑크뮬리'(순천만국가정원 제공)/뉴스1 © News1

전남 순천만 국가정원에서 가을철이면 최고의 인기를 끄는 '핑크뮬리'를 놓고 관리기관인 순천시가 고민에 빠졌다.

핑크뮬리의 생태계 위해성 논란과 함께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조성된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교체 움직임까지 생겨서다.

18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국가정원에 식재된 핑크뮬리의 면적은 약 3000㎡정도다. 

순천시는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최초로 핑크뮬리를 도입해 순천만정원 내 '갯지렁이 다니는 길'에 식재했고, 이후 2016년 현재의 나눔숲에도 식재했다.

이후 내고향가꾸기사업의 일환으로 순천시가 순천만정원 동천 둔치에도 일부 식재했지만 현재 핑크뮬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은 나눔숲이 유일하다.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동천 둔치에 식재한 핑크뮬리는 자연적으로 도태됐다는 것이 순천시의 설명이다.

순천만정원 핑크뮬리는 꽃이 피는 가을이면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지난 17일에도 분홍빛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핑크뮬리가 지난해 12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서 생태계 위해성 평가결과 2급 판정을 받고 최근 제주에서는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다른 식물로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순천시가 난감해 하고있다.

핑크뮬리는 우리말로는 '분홍쥐꼬리새'이며 '벼과-쥐꼬리새속'으로 분류된다. 원산지는 미국 남동부로, 보호종으로 관리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생태계 위해성은 보통 수준이지만 향후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핑크뮬리를 6년째 관리하는 순천만국가정원 화훼관리팀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이면서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고, 춥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을 싫어한다.

이 때문에 순천시는 2016년 나눔숲에 핑크뮬리를 식재할 때 물 빠짐이 좋고 볕이 잘드는 곳을 선택했다.

하지만 서식조건이 까다로워 화훼 전문가들이 해마다 30% 정도를 보식해 주는 방법으로 현재상태의 핑크뮬리를 유지하고 있다.

순천시는 겨울철 춥고 습기가 많은 동천 둔치에 식재된 핑크뮬리의 경우 불과 1~2년 만에 다른 식물에 의해 설자리를 잃고 도태된 점을 확인했다.

아울러 순천만정원의 핑크뮬리도 집중 관리를 하지 않으면 3~4년이면 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식물이란 점과 함께 위해성 논란도 있어 현재 고민 중"이라면서도 "이 식물이 직접적으로 생태계를 위협하는지는 좀더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만정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정원이란 점에서 식물의 다양성 등도 고려해 철저한 관리와 지속적인 모티터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당장 핑크뮬리를 제거하거나 파낼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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