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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CGV·롯데, 고사위기… 中·베트남 관람객 최대 90% 급감"

[국감브리핑]이상헌 민주당 의원…'K콘텐츠 첨병 지원 절실"

[편집자주]

CJ CGV가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CJ CGV가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고 18일 밝혔다.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해외 진출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지이자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 타격이 가장 컸다.

◇"CGV·롯데시네마, 관객·매출 전년比 최대 '90%' 급감"

18일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상영관협회로부터 제출 받은 '해외 진출 영화관 현황 및 코로나19 피해 규모'에 따르면 CGV의 올해 중국 영화관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74% 감소한 426만명, 매출액은 77% 떨어진 388억원에 그쳤다.

CGV는 지난해 1639만명이 중국 영화관을 찾아 1687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베트남 CGV의 관람객 또한 전년 대비 45% 감소한 624만명에 그쳤다. 매출도 지난해 977억원에서 올해 508억원으로 48% 하락했다. 터키도 마찬가지다. 관객수는 지난해 1042만 명에서 올해 667만 명으로 36% 감소했다. 매출은 597억원에서 388억원으로 35% 떨어졌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역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시네마측은 중국 영화관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인도네시아는 80%, 베트남에서는 63% 급감했다고 협회에 보고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외에 진출한 영화관은 중국 154개, 베트남 127개, 터키 107개 등 모두 6개국 468개이다. 스크린은 3236개에 달한다.  

중국 지난 7월20일, 터키는 8월7일, 베트남은 5월7일 등 각 국가별 코로나 확산 추이에 따라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산발적인 확진자 추가 발생 및 관객들의 밀집장소 회피 등의 이유로 여전히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영화산업의 존폐 위기에도 정부의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콘텐츠수출애로상담센터' 창구를 개설했지만 이는 신규 진출 컨설팅에 불과해 기존 진출해 있는 영화관들은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중국에서는 자국에 진출한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일부 공공요금과 임차료를 감면하고 영화기금 납부 연기‧반환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터키도 자국 전체 영화관들에게 사회보장보험료 6개월 지급을 연기하고 휴업 관련 일부 지원금을 근로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별도의 지원이 없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국내서도 악화일로…CGV, 결국 '관람료 인상'


국내에서도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일 기준 올 한해 영화관의 관객수는 5270만여명, 매출은 4504억여원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는 관객수 2억2668만명, 매출액 1조9140억원에 달했다. 올해 남은 2개월여 동안 극적인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최소 '4분의1 토막'이 나는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셈이다.

급기야 국내 1위 업체인 CGV는 오는 26일부터 '관람료 인상'을 결정했다.

18일 CGV에 따르면 주중(월~목) 오후 1시 이후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금~일)에는 1만3000원으로 조정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1000원에서 2000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실적악화 장기화와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 등 막대한 고정비 부담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다른 영화관들은 지금 당장 인상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위기가 계속되면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현재 영화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영화관의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다"며 "이미 운영시간 조정 및 (일부 영화관의 휴관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요금인상에 대한 고려를 아예 하지 않을 수는 없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상헌 의원은 "영화관은 K콘텐츠를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며 "임차료‧인건비‧방역‧금융 정책 지원은 물론, 정부가 판권을 구입해 해외에 우리 영화 상영을 지원하거나 해외 진출 영화관을 활용해 해외홍보문화홍보원과의 사업 협력 추진 등 여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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