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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결장' 이강인…"토레스처럼 떠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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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의 이강인. © AFP=뉴스1
발렌시아의 이강인. © AFP=뉴스1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19·발렌시아)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기회를 찾아 발렌시아를 떠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인 마르카, 데포르테 발렌시아노 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가 지난 18일 펼쳐진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상황에서 90분 동안 벤치를 지킨 이강인이 재계약을 고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비야레알 원정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하지 못하고 패배를 지켜봤다. 경기 후 이강인은 동료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강인의 결장에 발렌시아 지역지 데포르티보 발렌시아는 "이강인이 1분도 뛰지 않은 점은 이상하고 놀라운 일"이라며 "발렌시아는 올 시즌 이강인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하지만 하비 그라시아 감독 지휘 아래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르카도 "발렌시아는 리빌딩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리빌딩 계획의 중심에 있는 이강인의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그의 재계약은 보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렌시아 지역지인 엘 데스마르케 발렌시아는 "발렌시아는 분명 이강인과 재계약을 노리고 있고 자신감도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낙관할 수 없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처럼 이강인도 떠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레스는 발렌시아 유스팀 출신으로 발렌시아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토레스는 구단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올 여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토레스는 이적하며 "발렌시아가 나와 재계약에 실패한 것처럼 (이강인을 놓치는) 잘못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강인은 매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주변의 애정과 신뢰가 필요한 선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 2개의 도움을 올리며 꽃길을 예고했던 이강인은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는 이강인과 동료들의 마찰, 지원이 없는 구단 수뇌부를 향한 가르시아 감독의 불만 등이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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