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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외교관 폭행 논란에 "대만은 외교관 없다"

대만은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외교관이 없다는 뜻

[편집자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로이터=News1

피지에서 중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대만의 실질적인 외교 공관 격인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논란에 중국이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외교관이 피지 주재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를 폭행했다는 외신 보도를 언급하며 "대만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외교관'이 없다"며 일부 외신들의 단어 선택을 비판했다. 또 "이같은 보도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폭행 논란을 전면 부인했다.

자오 대변인은 "피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철저히 지켜온 국가"라며 "때문에 피지에는 대만 '외교관'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외신들의 '피지 주재 중국 외교관, 대만 외교관 폭행' 보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는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며, 이에 합법적인 중국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중국 정부의 외교 정책이다. 이 원칙에 따르면 대만은 독립적 국가가 아니기에 외교관도 없다는 게 중국 정부 측 입장이다.

자오 대변인은 또 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피지 주재 중국 외교관이 대만 측 인사를 폭행했다는 보도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대만 측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피지 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뉴질랜드 매체 아시아퍼시픽리포트 등 외신은 지난 8일 피지에서 대만의 실질적인 외교 공관 격인 상무대표처가 연 대만의 국경절(쌍십절) 기념 행사장에서 중국 외교관 2명이 타이베이상무대표처 관계자 1명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었다.

쩡허우런(曾厚仁) 대만 외교부 차관은 19일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고 밝히며 피지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을 신고하고 관련 증거를 제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두고 중국과 대만 모두 "양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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