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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AI 검출시 100% 농가 전파?…정부 '3중 차단망' 성공할까

25일 천안서 고병원성 항원 검출…농식품부 '3중 방역망' 확산 차단

[편집자주]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방역 강화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방역 강화 추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016년 발생 당시 약 1조원 규모의 피해를 입힌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 고리를 올해는 끊어 낼 수 있을까. 최근 충남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금농가에 발생했던 모든 조류인플루엔자는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우 십 수일이 지나지 않아 가금농가로 옮겨가는 추세를 나타났다. 이번에도 고병원성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 당국은 이번에는 반드시 '야생서 확진 이후 가금농가 확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항원 검출 지역에 대한 격리와 거점소독시설 소독 강화,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통제 등 보다 강도 높은 방역 조치의 내용을 담은 '조류인플루엔자 방역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25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철새도래지인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의 정밀분석 결과,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가금농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경향을 보면 매번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후 십 수일이 지난 후 가금농가에서 항원이 검출되는 식의 유형이 반복돼 왔다.

일례로 2016년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이후 같은해 11월 16일 충북 음성 가금농가에서 항원이 검출됐다. 2017년에는 11월 13일 전남 순천 야생조류에서 항원이 검출되고 같은달 17일 전북 고창 가금농가에서 항원이 검출되기도 했다.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바이러스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바이러스 검출지역의 격리·소독 △거점소독시설을 통한 차량·사람 소독 △축산차량의 농장 진입 통제·소독까지 3중 차단망을 구축했다.

지난 23일 분변 채취지점에 대한 출입 통제와 반경 10Km 내 가금농장 188호에 대한 이동통제 명령을 내렸다. 25일 감염 확진에 따라 추가적인 방역 조치로 분변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을 금지하는 명령도 발동했다.

또 반경 10km 이내의 야생조류 방역대에 포함된 천안, 아산, 세종 등 3개 시·군에 있는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에 대해 축산차량 진입을 금지했다. 소규모 가금 사육농장 방역 강화를 위해 전국 단위로 가금방사 사육을 금지하고,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소규모 농장은 다른 농장의 가금을 구입·판매하지 않도록 조치한 상태다.

또 방역당국은 이날 항원 검출지역인 천안 봉강천을 포함해 봉강천 주변 철새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철새도래지(충남·북) 산책로를 폐쇄하고, 낚시객의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농장간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축산차량의 가금농장 출입을 금지하고, 불가피한 경우 3단계에 걸친 소독을 실시한 경우에 한해서만 농장 진입(소독필증 확인)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번 주부터는 철새도래지의 사람·차량 통제와 소독, 거점소독시설 운영실태에 대한 점검도 실시한다.

농식품부 이재욱 차관은 "철새도래지에 대한 출입제한으로 불편이 초래될 수 있으나, 가금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 차단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며 "외부 농기자재나 물품 반입 금지, 장화 갈아신기, 손 씻기 등 농장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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