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뉴스1 |
특히 김희선은 '앨리스' 1회에서 아들 박진겸을 향한 박선영의 애타는 모성애를 감각적으로 그려내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시간여행, 평행세계 등 어려운 설정 속에서도 김희선의 열연이 극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앨리스' 종영 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김희선은 '앨리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1인2역을 하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생소한 SF 장르에서 자신만의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킨 김희선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김희선/ 사진제공=힌지엔터테인먼트 © 뉴스1 |
▶20년 넘게 이 일을 해오고 있는데 늘 할 때마다 불안하고 떨린다. '앨리스'는 캐스팅 되기 전에 먼저 감독님하고 주원씨를 만나본 상황이었다. 보통 캐스팅이 되고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을 만나는 데 이번에는 캐스팅 과정에서 만났다. 그래서 더 정이 갔다. 사람들의 인간적인 면을 먼저 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개인적인 만남에서 술이 빠질 수가 없지 않나, 맥주 한 잔 마시면서 편안하고 좋았다. 소감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편한 만남이어서 더 부담 없이 하게 된 것 같다. '이걸 잘 해야지' 하는 부담감보다 함께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았다.
-시청률 면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 않나.
▶시청률이라는 게 저는 종편이 없을 때부터 연기 생활을 한 사람이다. 그때는 첫 방송 시청률이 거의 20% 아래로 나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JTBC '품위있는 그녀' 때 종편 드라마를 하면서 2%, 3%대 나오니깐 멘붕이 왔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적응이 좀 됐다. 요즘에 8, 9%대 시청률이면 미니시리즈 중에서는 시청률 1위라는 뉴스를 봤는데 정말 만족한다. 이제 적응할 때가 됐다. 욕심에는 15%는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시청률 1위라니깐 만족하는 부분도 있다.
-기억 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나.
▶정말 요즘 네티즌 분들은 언어의 천재들이다. 주원씨랑 저랑 SBS 홍보팀에서 제작하는 홍보영상을 찍는데 주원씨 칭찬 댓글 중에서 '주원은 계란 한 판에 계란 한 개가 없다'면서 '주원 한계란 없다'라고 하시더라. 또 저보고는 '언니 혼혈이라면서요?' 그러더라. '한국과 천국의 혼혈'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다.
-이번 작품에서는 20대, 30대, 40대를 오가는 연기를 펼쳤는데.
▶사실 40대가 연기하기가 제일 편하다. 20대 연기할 때 캠퍼스 룩도 하고 헤어밴드도 하고 옷도 약간 학생처럼 포인트를 줬다.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목소리가 다 다르다. 목소리가 어떻게 커버가 안 되더라. 옛날에 제가 20대 때 가지고 있던 목소리가 안 나오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오더라. 목소리 연기하는게 힘들었다.
-'앨리스'에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저희 드라마가 SF적인 면이 있다. 드라마에서 표현하기도 어려운데 배우들이 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전에 CG 연기를 많이 해본 적도 없고 액션을 많이 해 본 적도 없으니깐 불안함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다른 드라마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걸 해주시려고 했다. 배우들의 역량보다 감독님과 후반작업의 역량이 크다고 느꼈다.
-세계관이 어렵다는 평도 있었는데.
▶사실 시간 여행은 익숙하고 이해하기 편하다. 그런데 평행세계, 양자역학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쉽게 풀려고 노력을 했는데 어렵다는 시청자 분들도 계셨을 것 같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모성애와 연관을 지어서 생각하시면 편안하게 보실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어렵게 보시는 시청자분들 때문에 계속 보시는 분도 있었던 것 같다.(웃음)
-코로나19 상황에서 촬영이 힘들지는 않았나.
▶원래 3개월, 4개월 잡혀 있던 야외촬영이 취소되고 세트팀이 밤을 새가면서 세트를 준비해서 찍었다. 저는 사실 추울 때 세트장 촬영을 해서 좋았다.(웃음) 그런데 다른 감독님들이 고생 많이 하셨다. 그렇게 세트장에서 5개월 정도 촬영을 했다. 그리고 상황이 조금 나아져서 야외촬영을 조금씩 했다. 저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당일날 촬영이 막 없어지기도 했는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