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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도 유튜브 시대"…새 판로 개척한 '농튜브' 뜬다

"10일만에 콩 6000만원 어치 판매·7분만에 꿀 완판"

[편집자주]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남자인삼농장'·'프응TV'·'솔바위농원' 운영자.© 뉴스1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남자인삼농장'·'프응TV'·'솔바위농원' 운영자.© 뉴스1

"구독자 수가 많아질수록 채널이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해서 주변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유튜브가 농장의 판로 역할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농사 관련 채널의 조회 수는 전년도 대비 3배 이상 증가, '농튜브'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 농사를 지으며 방송을 하는 '농튜브'(농민과 유튜브의 합성어) 진행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유튜브가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른 SNS를 대신해 판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직접 농작물을 가꾸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다보니 소비자들 입장에선 '검증된' 농작물이라는 것이다.

경기도 평택에서 쌈채소를 재배하고 있는 '솔바위농원' 채널의 손보달씨는 10년차로, 유튜브를 시작한 지는 1년 반 정도가 흘렀다. 그는 "이전에도 블로그나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직거래를 해왔지만 지금은 유튜브에서 판매한다"며 "유튜브에 올리면 하루 만에 거의 완판되는데, 이대로라면 농사규모가 2000평이 될 수도 있고, 2만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홍보가 어려운 농원의 농작물을 소개해주는 코너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싶고, 나아가 귀농귀촌을 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찾아올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농총네는 나이 드신 분들이 있는데 농사를 잘 지어도 헐값에 판매하는 분들이 많다"며 "작년에 서리태 값이 굉장히 낮아진 탓에 판매를 못해서 난감해하는 농부들이 있었는데 유튜브에 올리니 10일만에 6000만원어치(70가마)가 팔렸다"고 말했다.

청년 양봉업자의 일상과 양봉 지식을 다루는 '프응TV'의 운영자 김국연씨 역시 "하필 꿀 작황이 가장 안좋을 시기에 구독자들이 온라인 판매를 원해서 꿀을 올렸는데 7분만에 다팔렸다"며 "앞으로도 유튜브를 통해서 꿀을 판매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양봉이라는 소재를 누구나 재밌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김씨는 힙합, 풍경 등 분야를 넓혀 운영할 계획이다.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유튜브를 시작한 '농튜브' 운영자들은 유튜브 채널이 잘 운영되기 위해선 '지속성'과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충북 보은군에서 부모님과 함께 인삼을 재배하는 '삼남자 인삼 농장' 채널의 이충근씨는 "꾸준함과 지속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연령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말하면 누구나 바로 포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1년, 2년, 3년 성과가 안나더라도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꾸준히 올리면 성과는 향후에라도 난다"고 말했다.

'솔바위농원'의 손보달씨는 "한가지 정보를 올릴 때 충분히 공부를 하고 올리지 않으면 전문가 입장에서 봤을 땐 어설프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영상편집 공부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응TV'의 김국연씨 역시 "일주일 동안은 조회수가 300 정도밖에 나오질 않았는데 그 이후에 조회수가 많이 오르더니 지금은 700만이 됐다"라며 초기에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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