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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 고사 직전…인식제고·자가격리 완화해달라" 촉구

29일 국회서 '여행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 개최

[편집자주]

한국여행업협회와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개최한 '여행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 현장
한국여행업협회와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개최한 '여행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 현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를 위해 정부가 장·단기적으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한 개선 1순위로 업계는 '자가격리 완화'와 '트래블 버블 도입'을 지목했다. 국내관광 활성화만으로는 관광 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여행업협회와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개최한 '여행업계 코로나19 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은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참여했다. 홍규선 동서울대학교 교수, 채종훈 대한항공 본부장, 김정열 딜로이트 컨설팅 상무가 주제 발표를 맡았다.
  
국내관광 활성화를 통한 여행업 위기극복 방안으로는 '여행'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인식을 최소화하고, 안전여행 문화를 확산해야한다는 주장이 먼저 제기됐다.

토론에 참여한 이우석 먹고놀랩 대표는 "우선 정부에서 '여행'이란 행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마련해야 한다"며 "여행 행위 자체를 제약하는 이런 부분이 개선되지 않으면 앞으로 여행업이 살아난다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관광·레저 비용에 대해 소득 공제를 하면 국민의 소비진작 효과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상용 한국관광공사 실장은 "인식 변화를 위해서 공사는 안전여행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더불어 우수한 관광 상품을 발굴하기 위해 지자체에 트렌드 가이드를 제시하고, 토종여행사와 관광벤처간 협업을 추진하는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아랫줄 왼쪽 첫번째), 오창희 여행업협회 회장,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 뉴스1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아랫줄 왼쪽 첫번째), 오창희 여행업협회 회장,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 뉴스1

특히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자가격리 완화' '트래블 버블 도입' 등이 단계별로 이뤄져야 실질적으로 고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장객 등 특정 수요에만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입국객은 14일간 자가격리가 필수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지역 간 안전막을 형성해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제약없이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말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일반인도 해외여행 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14일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두 나라른 7개월 만에 '트래블 버블'을 만드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채종훈 대한항공 본부장은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라는 것에 착안해서 적극적으로 국제간 왕래할 수 있도록 나서야 할 때"라며 "한국과 비교해 확진자 비율이 낮은 국가를 선발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트래블 버블'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자가격리 면제 신청 간소화', '공항의 신속 검역절차 수립 및 지원', '디지털 면역여권 도입'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미 영국 히드로 공항에선 한 시간 이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기를 도입하는 등 해외 사례들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는 "국내 관광도 중요하지만, 여행사가 희망을 가질려면 국제관광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따라서 '자가 격리 완화'나 '트래블 버블'을 단계별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질적인 단계별 시행을 위해선 베트남이라면 '다낭', 라오스라면 '방비엥' 등 방역이 우수한 지역을 한정 지어 트래블 버블을 개시하면 여행사도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서 방역 관리가 우수한 호텔, 교통수단, 관광지 등을 인증하는 '방역 표준화'를 만들어 주어 기본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인 여행업 위기 극복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부분으로 꼽혔다. 앞으로 업계가 주목할 것은 '디지털 시대 여행 소비자'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 생태계 디지털화의 청사진 제시와 차별적 콘텐츠 구체화, 지역 콘텐츠의 디지털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윤희 문체부 차관은 "자가격리 해제와 관련해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14일에서 일 수를 줄여나가는 방법 등 단계적인 방안을 논의해볼 것"이라며 "융자 외에도 4대 보험료 지원, 소득 공제 면제 등 재정 당국과 논의 후 업계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신중하게 고민해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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