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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1% 또 1%…위기의 JTBC 드라마

[편집자주]

18어게인, 사생활, 경우의 수 / JTBC 드라마 포스터 © 뉴스1
18어게인, 사생활, 경우의 수 / JTBC 드라마 포스터 © 뉴스1
JTBC 드라마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초 드라마 '부부의 세계'와 '이태원 클라쓰'로 시청률과 화제성, 호평까지 다잡았고, '모범형사'로 7.6%의 자체최고시청률까지 경신하며 안정적인 성적을 냈지만 하반기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주연의 월화드라마 '18어게인'은 지난 9월21일 1회가 1.8%(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한 후 5회에서 3.2%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지만 지난 27일 방송된 12회가 2.3%를 기록, 다시 2%대를 유지 중이다. 

서현 고경표 김효진 김영민 주연의 수목드라마 '사생활'은 2.5%의 시청률로 출발해 줄곧 2%대를 유지해왔지만 지난 21일 방송된 5회가 1.7%를 기록한 후 6회가 1.5%까지 하락했다. 이번주 방송분인 7회가 1.6%를 기록한 후 8회가 2.0%를 기록, 2%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치가 아니다. 

옹성우 신예은 주연의 금토드라마 '경우의 수'는 연이은 하락세다. 지난 9월25일 1회가 1.5%를 기록했고,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 6회에서 1.6%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달성했지만 지난 23일 방송된 7회가 1.3%를, 지난 24일 방송된 8회가 1.1%의 자체최저시청률을 경신했다. 0%대 진입이 아슬아슬하다. 

'18어게인'의 경우 배우들의 호연과 휴먼 판타지 로맨스 장르를 적절하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였지만 시청률은 답보 상태다. 동 시간대 경쟁작은 MBC '카이로스'로, 방송 첫주에 3.7% 3.1%를 기록한 이 드라마에도 시청률이 밀렸다. '18어게인'보다 30분 늦게 시작하는 SBS '펜트하우스'가 1회 9.2%, 2회 10.1%를 각각 기록하면서 시청률 상승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수목드라마도 오후 10시30분 방송되는 tvN '구미호뎐'이 5%대를 기록 중이지만 사실상 '사생활'(오후 9시30분 방송)의 동 시간대 경쟁작인 KBS 2TV '도도솔솔라라솔'은 3%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2%대를 기록 중인 상황으로,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시간대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셈이 됐다. 각 인물들의 복잡한 서사가 얽히면서 갈피를 못잡는 전개로 혹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 시청률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우의 수'는 금, 토요일 오후 11시 편성으로, 지난주 종영한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과 동 시간대 경쟁을 이어왔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후반부 평균 5%대, 최종회에서 8.2%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얻어 '경우의 수'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경우의 수'는 금요일 MBC '나 혼자 산다', 토요일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각 방송사 대표 프로그램의 공고한 인기에 밀려 시청률이 1%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우의 수'는 몰입하기 어려운 남자 주인공 이수(옹성우 분)의 자기애가 지나치게 넘치면서도 어릴 적 트라우마에 갇힌 캐릭터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면서 초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이에 더해 옹성우의 아직은 다소 어색한 연기력에 대해 일부의 지적도 이어지면서, 8회까지 시청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JTBC가 그간 '청춘시대' '멜로가 체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과 같은 청춘극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왔던 만큼, '경우의 수'의 부진이 아쉽다. 

공교롭게도 JTBC가 세 작품 모두 주연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남자 주인공들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18어게인'은 신인 이도현을, '사생활'은 이번이 세 번째 메인 주연인 고경표를, '경우의 수'는 이번이 두 번째 드라마인 옹성우를 캐스팅했다. 이도현과 고경표의 경우 연기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시청률까진 다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18어게인'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사생할'과 '경우의 수'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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