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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결산]①코로나19·세계적 관심 속에 개막…결국 완주했다

출범 이후 최초로 미국 ESPN 생중계

[편집자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며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재개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존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며 프로야구 관중 입장이 재개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를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0.10.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정규시즌 완주를 이룬 KBO리그. 우여곡절 속에 모두의 노력으로 일군 결실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30일·31일 일정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NC 다이노스의 정규시즌 우승, 끝까지 피를 말렸던 상위권 순위싸움 등 적잖은 볼거리를 남긴 가운데, 무엇보다 예정된 정규시즌 일정을 전부 소화한 데 의미가 크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2~3월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되던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다. 특히 우리나라에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지면서 선수단은 귀국길부터 지장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팀들은 외국인 선수들을 우선 각각의 모국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을 했다. 하지만 이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서둘러 한국에 돌아와야 했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안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주 자가격리를 해야했고 초반에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즌 시작은 불확실의 연속이었다. 당초 3월24일 정규시즌 개막이 예정됐으나 이는 차일피일 미뤄졌고 구단별 144경기 개최에 대한 회의론도 있었다. 10개 구단 선수들은 엄격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제한적인 훈련과 연습경기로 하염없이 개막을 기다려야 했다.

그러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고 KBO와 10개 구단은 기존 일정보다 한 달 이상 늦은 5월5일 마침내 정규시즌 막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면서 구단별 144경기 일정 축소 없이 강행을 결정했다. 일각에서 우려가 나왔지만 KBO는 상황을 지켜보며 유연하게 결정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KBO리그 개막은 전 세계적인 이슈였다.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개막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개막여부가 불투명한 시기였고 일본 프로야구 역시 확진자가 속출해 개막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대만 프로야구만 우리보다 빠르게 시즌을 시작했다. 

KBO리그 개막 당일에는 미국·일본·유럽 등에서 온 외신 기자들이 잠실 등 경기장을 찾아 한국프로야구 개막을 주목했다.

심지어 ESPN은 KBO와 협상을 통해 매일 KBO리그를 중계, 한국야구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미국인들은 ESPN을 통해 KBO리그의 다채로운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특히 NC 등 일부 국내팀들과 선수들에 대한 미국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무관중 개막전'을 펼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외신이 취재하고 있다. 2020.5.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프로야구가 사상 최초로 '무관중 개막전'을 펼친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를 외신이 취재하고 있다. 2020.5.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다만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야하는 했다. 그러다 7월26일부터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 8월11일부터 30% 관중 입장을 시작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상향되면서 8월16일부터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해왔다.

팬들의 아쉬움이 점점 커졌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며 지난 10월12일부터 다시 수용규모 30%내에서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는 50%까지 늘릴 정도로 상황이 호전됐다. 

화들짝 놀란 순간도 있었다. 8월31일 한화 소속 투수 신정락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연쇄감염, 리그 중단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2군 경기가 중단되고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 조사가 벌어져 야구계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당시 신정락에 이어 또 다른 일부 한화 선수도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리그 중단 우려가 커졌으나 다행히 더이상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리그는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젠 포스트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19 방역도 철저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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