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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해외연예] '별세' 숀 코너리는 누구…최초의 '007' 제임스 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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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코너리 © AFP=뉴스1
숀 코너리 © AFP=뉴스1

할리우드의 전설 숀 코너리가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20세기 영화계의 아이콘으로 살아왔던 그의 삶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숀 코너리는 바하마의 수도 나소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아들 제이슨 코너리는 아버지가 잠을 자던 중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숀 코너리는 1930년생으로 향년 90세를 살았다.

숀 코너리는 1930년 8월25일 스코틀랜드 에딘버그에서 가톨릭 공장 노동자와 개신교 가정 청소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잘생긴 외모를 갖고 있었던 코너리는 잠깐 축구선수를 준비하기도 했지만 공연을 보고 난 후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1954년 영화 '라일락 인 더 스프링'(Lilacs in the Spring)의 엑스트라 배역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1957년 처음으로 '블러디 먼데이'에서 주요 인물인 복서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1962년 '007 살인번호'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숀 코너리는 무자비하고 냉소적인 유머로 가득찬 본드 특유의 캐릭터를 창조해냈다는 평을 듣는다.

이후에도 그는 '007 위기일발'(1963) '007 골드핑거'(1964) '007 선더볼 작전'(1965) '007 두번 산다'(1967)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 등에 출연, 낭만적인 제임스 본드 캐릭터로 시대를 풍미했다. 또한 이 시절 코너리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마니'(1964)에도 출연했다.

'007 두번 산다' 이후 그는 제임스 본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며 시리즈를 떠났다. 하지만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 다시 등장했고,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1983)에서도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다.

'007' 시리즈를 떠났지만 그는 탄탄한 커리어를 쌓았다. '장미의 이름'(1986)에 출연해 영국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영화 '언터처블'(1987)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또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에서는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 역할을 맡기도 했는데, 실제 해리슨 포드와 그의 나이차는 12세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숀 코너리는 '러시아 하우스'(1990) '카멜롯의 전설'(1995) '어벤져'(1998) '엔트랩먼트'(1999) 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6년에는 '반지의 제왕' 속 간달프 역할을 제안받기도 했으나 거절했다. 당시 그는 "요즘 할리우드에서는 얼간이들이 영화를 만든다"며 연기에 싫증을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에 숀 코너리는 '007 스카이폴'에도 출연을 고려했으나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 역할로 출연 중인 영화의 몰입을 깰 것이라는 샘 멘데스 감독의 의견으로 인해 성사되지는 않았다.

숀 코너리는 할리우드식의 화려한 생활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에 있는 자택에서 골프를 치며 말년을 보냈다.  

한편 숀 코너리의 별세 후 아들 제이슨 코너리는 "가족들이 바하마에 가서 곁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아버지를 사랑했고 알았던 사람들에게 무척 슬픈 날이고, 배우로서 그가 보여줬던 뛰어난 재능을 만끽했던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슬픈 상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최근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았던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는 숀 코너리에 대해 "영화계의 진정한 거장 중 하나"라며 "숀 코너리 경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본드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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