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故 박지선, 갑작스러운 사망 비보…침통한 연예계·추모 행렬(종합)

[편집자주]

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2일 모친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빈소가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2일 모친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빈소가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개그우먼 박지선(36)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졌다. 연예계는 물론 팬들도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고인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모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박지선의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며 "내용은 공개 불가"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4분쯤 박지선의 부친으로부터 "아내와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15분 박지선의 자택의 현관문을 강제 개방해 들어갔지만, 모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후 이날 저녁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박지선의 빈소가 차려졌으며, 영정 속 박지선은 환한 미소를 짓고 있어 슬픔을 더한다. 가족 및 지인들에게만 열린 빈소에는 동료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이날 늦은 밤, 동료 개그맨 유민상과 강재준·이은형, 김신영 등이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를 방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잠겼다. 특히 박지선은 지난달 중순까지 활발히 활동해왔기에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올해 3월 종영한 EBS1 '고양이를 부탁해 시즌4'에 출연한 데 이어 각종 드라마와 예능 제작발표회, 영화 간담회 및 가수 쇼케이스 행사 진행을 맡았다. 불과 보름여 전인 지난달 13일에는 그룹 베리베리 쇼케이스, 10월14일에는 Mnet 'NCT월드 2.0' 제작발표회 등을 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개그우먼 박지선/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그우먼 박지선/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박지선의 동료 연예인들은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외롭게 쓸쓸히 떠나지 말고 너에 대한 우리 모두의 사랑을 가슴 한가득 채워서 가길 바랄게, 어머니와 못 나눈 얘기도 다 하고, 못 다한 행복도 그곳에선 매일 누리며 살아. 사랑해 지선아"라며 황망한 심정을 밝혔다.

박지선과 KBS 공채 개그맨 22기 동료인 김원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며 애도의 뜻을 전했고, KBS 출신 개그맨 선배인 오지헌과 정종철도 황망한 심정이 담긴 추도글을 게시했다. 김시덕도 "웃길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던 지선이, 희극인 박지선을 기억해 주세요"라고 추도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언니의 멋진 모습 닮고 싶어 영상도 많이 찾아봤는데, 언니 덕분에 도움 많이 받고 있다고 감사 인사 전해야지, 언젠가는…했는데, 제가 인사가 너무 늦었다"며 "언니 고맙고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박하선은 "그곳에선 편히 쉬셔요,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가수 현진영은 "어쩌다 마주치면 '아구 오빠 안녕하세요' 하며 반갑게 인사하던 지선이"라며 "내 노래 '슬픈 마네킹'을 좋아한다며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토끼춤을 추며 노래하던 너의 모습이 생생하구나"라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아나운서 출신 이지애는 "지선이와 얘기하다보면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대화하는 것 같았고 가끔 밤에 뜬금없이 '언니 언니 언니 언니야 사랑해요ㅡ' 문자를 남겨서 그 덕에 웃으며 잠든 날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요즘 네가 생각났었는데 왜 문자 한번 안 했을까,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오버랩되는 너의 해맑은 얼굴, 하늘이 종일 깜깜하다. 미안해, 미안해"라며 울컥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를 비롯해 코미디언 김원효, 오지헌, 정종철, 배우 백진희, 가수 신지, 현진영,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2PM 준호, 백아연, 가희, 방송인 홍석천, 허지웅, 하리수, 장성규, 신정환, 펭수 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개그우먼 박지선/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개그우먼 박지선/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또한 라디오를 통해서도 고인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박지선의 절친한 동료였던 안영미는 이날 MBC 라디오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생방송 도중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같은 날 KBS 라디오 쿨FM '윤정수 남창희의 미스터라디오'를 진행하던 DJ 윤정수는 "박지선씨 비보를 중간에 접하고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방송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는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려 하는데 좋은 시간이 그 분들에게도 많았기를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DJ 남창희도 "저희가 준비한 마지막 곡은 박지선씨가 좋아하셨던 H.O.T.의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이다"며 애도했다. 배철수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마무리하며 고인의 생전 모습을 회상, "방송 끝 곡은 박지선의 명복을 빌며 노래를 준비했다"고 말하며, 미니 리퍼튼의 '러빙유'를 틀었다. 이 곡은 고인이 개그 코너에서 자주 불렀던 노래로, 배철수는 이를 전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여자친구는 온라인 생방송을 급히 취소했다. 이들은 이날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 녹화 도중 진행되는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소속사 측은 "팬들과 중요한 약속을 이행하고 소통을 원하지만 애도를 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팬들도 고인을 회상하며 "순수한 웃음을 안겨서 좋아했는데 안타깝다" "이제 편안히 쉬시길 바란다" 등의 글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혔다.

프랑스 언론 AFP통신은 이날 박지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삶을 조명하기도 했다.

한편 박지선은 2007년 KBS 공채 22기 개그우먼으로 데뷔했다. 당시 KBS 2TV '개그콘서트' 속 '3인3색' 코너에서 얼굴을 알렸으며, 데뷔년도인 2007년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특히 "참 쉽죠잉"이라는 유행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2012년에는 라디오 DJ로도 활약, SBS 연예대상 러브FM 부문 라디오 DJ상을 수상했으며, 방송 활동 외에도 각종 프로그램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쇼케이스 등 행사 진행자로서도 활약했다.

박지선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목동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