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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유행 임박, 예방접종 서둘러야…독감 접종 2주 후에야 항체 형성

트윈데믹 막을 방법은 개인 방역과 예방접종…접종 후 항체생성 2주 걸려
5월까지 유행 지속될 수 있어 11월이나 더 늦어도 접종 받아야

[편집자주]

2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독감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일 오후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독감 백신 접종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0.1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아직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올겨울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에 서둘러 접종하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2주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통상 독감은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봄까지 유행한다.

특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경우 약 2주 가량 경과해야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 까닭에, 그 이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독감에 걸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9월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기 시작한 것도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겨울이 되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습도도 낮아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또한 실내에서 난방을 틀고 밀집한 생활을 하기가 쉬운데 공기 중 습도가 낮으면 기관지에서 점액섬모 청소가 잘 안되고 인플루엔자와 같은 감염에 취약해진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주요 증상이 고열과 기침으로 코로나19와 겹쳐 이를 구별하기 위해선 의료기관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 사이 치료 시기가 늦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독감이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자일 경우 조기에 격리되지 않아 감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파 경로도 코로나19와 비슷하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분비되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의복이나 수건 등 바이러스가 묻은 물건을 손으로 만진 뒤 입이나 코에 대도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 감염되면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증상 발현 후 5일까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이 힘들어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유행시 인구의 10~20%가 감염되고,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은 5월까지 지속될 수 있어 11월이나 더 늦은 시기라도 접종받는 것이 좋다. 현재 국내외에서 코로나19와 유행성 독감에 중복 감염된 사례들이 보고돼 개인 방역에 더욱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

트윈데믹 막을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 방역과 예방접종이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독감뿐이다.

코로나19 유행이 9개월을 넘어가면서 사람들의 정신적 피로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해 방역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지고 있다. 하지만 밀집·밀접 또는 밀폐된 시설 방문을 줄이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실내에선 자주 환기해야 한다.

만약 자신이 독감 무료접종 대상자에 속하거나 고위험군이라면 예방접종을 맞는 게 좋다. 예방접종을 맞으면 우리 몸이 병원체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이에 대항할 항체를 생성한다. 간단한 접종 만으로 독감에 걸릴 가능성을 낮춘다.

정지원 서울 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트윈데믹이 발생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건 방역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유행성 독감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은 접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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