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CJ대한통운 "네이버쇼핑 38만 셀러 품는다…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안재호 최고전략책임자 e풀필먼트 '초격차' 전략
"미래 물류 핵심은 '빅데이터'…풀필먼트 입점 업체에 쇼핑 정보 제공"

[편집자주]

안재호 CJ대한통운 최고전략책임자(유튜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 갈무리)© 뉴스1
안재호 CJ대한통운 최고전략책임자(유튜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 갈무리)© 뉴스1

"자가물류 운용력이 부족한 쇼핑 플랫폼에 'e-풀필먼트'(E-Fulfillmen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CJ대한통운의 목표입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최고전략책임자(상무)가 제시한 'CJ대한통운 중장기 비전'이다. 그는 "미래 이커머스 시장은 쇼핑 빅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자가물류 플랫폼이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e-풀필먼트의 '초격차'(超隔差) 전략을 풀어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안 상무는 지난 6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유트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에 출연해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전략부터 미래 물류 산업의 핵심 역량을 제시했다.

◇"자정 주문해도 95% 익일배송…네이버쇼핑 38만 셀러 품겠다"

"아마존 셀러(판매자)의 아마존 풀필먼트 이용률은 90%에 달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38만 판매자를 최대한 유치하는 것부터 집중하려고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택배 물동량 기준 27.6% 성장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평균 물동량 증가율(20%)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택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택배 물량이 지난해(27억9000개)보다 14.7% 늘어난 32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시장 평균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낸 배경에는 'e-풀필먼트'가 있다.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11월 기준 하루 평균 처리물량이 170만개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의 총 일일 택배처리량은 현재 840만개에 달한다.

안 상무는 "CJ대한통운이 업계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이유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결정적이었다"며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각각 메가터미널을 건립하고 있지만 CJ대한통운은 지난해 9월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하고 매일 170만개의 택배를 한 곳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CJ대한통운의 기술력이 집약된 '신성장동력'이다. 축구장 16개 크기에 달하는 3만5000평 규모 공간이 '택배 터미널'이자 상품을 보관하는 '풀필먼트'로 기능한다. 지상 2~4층 풀필먼트 센터에 보관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2600만 상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는 택배 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휠소터'와 '소형 분류 자동화 시스템'(MP·멀티포인트)이 도입됐다. 국내 택배회사 중 휠소터와 MP를 각 터미널마다 도입한 곳은 CJ대한통운이 유일하다.

'공룡 동맹'으로 불리는 CJ-네이버 전략적 협력도 CJ대한통운의 압도적인 '물류 경쟁력' 덕에 가능했다. 안 상무는 "일반적으로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하면 유통업체→지역 터미널→메인 터미널→지역 터미널→배송지 5단계 절차를 거치지만,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메인 터미널에서 곧장 택배를 발송하기 때문에 2시간 정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에 가까운 '익일배송' 시스템도 초격차 경쟁력 중 하나다. 안 상무는 "보통 익일배송은 오후 2~3시쯤 주문을 마감하지만, CJ대한통운은 터미널 안에 상품을 보관하기 때문에 자정까지 주문하면 95%가 이튿날 오전 11시쯤 배송된다"며 "모든 프로세스가 자동화됐기 때문에 파손율도 매우 낮다"고 귀띔했다.

네이버와 손잡은 CJ대한통운의 단기 목표는 38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모두 e풀필먼트에 유치하는 것이다. 안 상무는 "아마존 셀러 중 아마존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90%에 달한다"며 "CJ대한통운도 최대한 많은 네이버쇼핑 판매자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호 CJ대한통운 최고전략책임자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유트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에 출연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의 자동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 갈무리)© 뉴스1
안재호 CJ대한통운 최고전략책임자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운영하는 유트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에 출연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의 자동화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유튜브 채널 '이리온 스튜디오' 갈무리)© 뉴스1

◇"미래 물류 핵심역량은 '빅데이터'…풀필먼트 입점업체에 쇼핑정보 제공"

안 상무는 미래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할 쇼핑 플랫폼으로 '자가물류'를 꼽았다.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의 선호도와 구매 패턴 등 '쇼핑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행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오픈마켓(G마켓·11번가) △자가물류 플랫폼(쿠팡)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SSG닷컴·롯데온) △카테고리 킬러 전문 플랫폼(무신사·지그재그) △D2C(나이키) 5가지로 분류하면서 "자가물류를 운용하면서 소비 정보와 쇼핑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이 미래 이커머스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서 'e풀필먼트'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SSG닷컴, 쿠팡, 롯데온처럼 직매입을 통한 자가물류가 어려운 오픈마켓이나 중소형 쇼핑몰이 e풀필먼트에 재고를 보관할 경우 CJ대한통운이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화장품 제조사가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에 재고를 보관할 경우 인기 상품이 무엇인지, 어떤 화장품이 무슨 요일에 가장 잘 팔리는지, 반품률이 높은 제품은 무엇인지 등 빅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또 CJ대한통운 e풀필먼트에 대량의 재고를 보관하기 때문에 재고 관리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따라온다.

안 상무는 "물류는 이제 단순히 상품을 배송하는 것을 넘어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쇼핑 빅데이터 자체가 유통기업과 물류회사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가물류 운용력이 부족한 쇼핑 플랫폼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