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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이어 유럽도 렘데시비르 의문제기…"중증 코로나환자에 효과 없어"

ESICM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일괄적용 안돼
곧 미국 연구진과 함께 코로나19 치료 권장 약물 공개

[편집자주]

렘데시비르의 모습. 2020.7.1/뉴스1
렘데시비르의 모습. 2020.7.1/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베클루리(성분 렘데시비르)'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한 큰 효과가 없다는 평가가 유럽에서 나왔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 등 외신들은 유럽중환자의학회(ESICM)가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선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과 함께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제로 처방되는 약물이다.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에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 지난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후 10월에 코로나19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최근 WHO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렘데시비르가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들에 대해 별 혜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WHO는 렘데시비르를 제외하고 항체치료제와 스테로이드제인 '덱사메타손'을 확보해 개발도상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ESICM은 곧 미국중환자의학회(SCCM)와 함께 진행한 코로나19 의약품 관련 연구논문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ESCIM은 연구에서 렘데시비르보다 더 추천할 만한 치료제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제프 케세클루 ESICM 회장은 "(렘데시비르는) 이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처방해선 안 되는 약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3월에 공개했던 논문 초안에서는 특정 치료제를 추천하기에 충분한 데이터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길리어드 측은 성명을 통해 "베클루리는 의료 일선에 있는 의료진들이 다수의 무작위로 통제된 연구를 통해 얻은 확실한 증거를 바탕으로 임상적인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ESICM의 의견에 반박했다.

그러나 ESICM은 100여개가 넘은 국가의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수천명에 달하는 의사들이 속한 단체다. 로이터는 일선 의료진이 ESICM의 권고사항을 따를 의무는 없으나 의료 현장에서 렘데시비르의 처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논란 이전부터 렘데시비르의 효능에 대한 몇 차례의 논쟁이 있었다.

길리어드는 지난 10월 FDA 허가 후 렘데시비르가 입원중인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여러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해당 임상시험 결과는 이후 렘데시비르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표준 치료제로 자리잡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FDA 승인 약 일주일 전 WHO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서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환자들에게 효과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길리어드는 이에 WHO의 데이터가 임상시험이 과학적인으로 효능을 검토할만한 수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반박했다.

또한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에서 입원 환자들의 회복시간을 30% 또는 4일간 단축했으나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진행했던 임상시험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사망률을 개선하는데 실패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5일간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중등도 코로나19 환자들은 표준치료에 비해 환자들의 회복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었다.

한편 렘데시비르는 현재 입원한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 처방되는 표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 3분기 전 세계 매출만 8억7300만달러(약 96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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