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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프로토콜 경제, 공정과 나눔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

(종합) 박영선 장관 '프로토콜 경제' 새로운 화두 제시
프로토콜 경제 핵심 '블록체인 기술'…수수료 문제 등 해결 가능

[편집자주]

김슬아 '컴업 2020' 민간조직위원장(마켓컬리 대표)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키노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9 © 뉴스1
김슬아 '컴업 2020' 민간조직위원장(마켓컬리 대표)이 19일 오전 경기 고양시 CJ E&M스튜디오에서 열린 '컴업 2020 개막식'에서 키노트스피치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9 © 뉴스1

"프로토콜 경제는 '공정과 나눔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새로운 화두로 던진 '프로토콜 경제'를 한 마디로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19일 오후 컴업2020 특별행사로 열린 '청청콘' 시상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토콜 경제는 지휘자(플랫폼)과 연주자(근로자)들이 각자 경제주체로서 서로 인정받으며 연결되는 경제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탈중앙화·탈독점을 통해 여러 대상을 발빠르게 연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 형태다. 여러 대상을 한 곳으로 모으는 플랫폼과는 대비된다. 프로토콜 경제 핵심 기술은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분산된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안전하고 빠르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를 지휘자(플랫폼)와 연주자(근로자) 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플랫폼 경제에서는 지휘자(플랫폼)이 연주자(근로자)에 돌아갈 것을 많이 가져가서 갈등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롯데 시그니엘에서 개최된 '청청콘' 최종 피칭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19/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롯데 시그니엘에서 개최된 '청청콘' 최종 피칭 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0.11.19/뉴스1

◇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수수료 책정 가능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가 플랫폼 경제 시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프로토콜 경제' 개념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보이스루'를 예시로 들었다. 보이스루는 지난 2018년 8월 문을 연 영상 번역 스타트업이다. 보이스루는 영상 길이와 상관 없이 24시간 안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자막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가령 보이스루가 확보한 검증된 전문 번역 인력풀에 콘텐츠 번역을 의뢰하면, 번역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번역 단가(페이) 역시 보이스루와 번역가들이 합의한 룰에 의해 결정된다. 플랫폼 사업자와 그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상호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결정되는 것이다.

박 장관은 "보이스룩 플랫폼을 살펴보면, 회사에는 번역가가 없다"며 "보이스룩에 번역할 것을 올리면, 전세계 잘 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또 (플랫폼이 움직이는 원리도) 서로 규범을 정해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 보이스루는 사업자와 근로자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관계이며, '프로토콜 경제' 역시 이같은 점을 지향하는 셈이다.

박 장관은 이같은 '프로토콜 경제' 형태를 갖추고 있는 보이스루 시스템을 최근 소상공인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배달의민족에도 도입하면, 해결할 수셈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토콜 경제가 도입되면 배달의민족 수수료 책정에 소상공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배달의민족 수수료는 플랫폼 업자인 우아한형제들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소상공인은 결정 구조에 배제됐고, 우아한형제들이 수수료 정책을 바꿀때마다 마찰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프로토콜 경제가 도입되면,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소상공인도 수수료 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지난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스'(nonce)에서 열린 블록체인 벤처·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0.11.18 ©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지난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스'(nonce)에서 열린 블록체인 벤처·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2020.11.18 © 뉴스1

◇ 프로토콜 경제 핵심 '블록체인 기술'…"부산 규제자유특구 육성해 선도해나갈 것"

박 장관은 '프로토콜 경제'가 잘 작동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분권화'(탈중앙화)·'투명성'·'높은 연결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마디로 블록체인 기술을 분산된 근로자들을 연결시켜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핵심 연결고리라고 본 것이다.

그는 이같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중심으로 정책적으로 관련 기술과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장관의 의지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스'(nonce)에서 열린 블록체인 벤처·중소기업과의 간담회에서 잘 드러난다.

박 장관은 "처음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 국민들에게) 사행성 도박같은 인식을 줬다. 마치 네덜란드 튤립과 같이 인식된 것이 아닌가 안타깝다"며 "그렇지만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넘어간 것처럼, 블록체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기득권)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부산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실리콘벨리를 떠나고 블록체인에 대한 열정적인 사람들을) 대한민국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또 "중기부는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해 블록체인 챌린지를 비롯한 문화 조성, 규제자유특구 펀드를 통한 경제적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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