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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태협력 지원할 것…CPTPP 가입 검토"

APEC 정상회의서 '공동체 구축' 강조
"RCEP 체결 환영…코로나 백신, 공공재 돼야"

[편집자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아태지역의 경제 협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며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시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APEC 정상회의 연설에서 "평화롭고 번영하며 밝은 미래를 창조하고 공유하기 위해 아태지역의 다른 경제국과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며 "공동의 미래를 가진 아태지역 공동체를 구축하자"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여러 강에서 물을 공급받고 세계 각지를 연결하는 태평양과 같다"고 이날 운을 뗀 시 주석은 "아태지역 경제 성장률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국민의 건강 보호와 경제 회복 확보라는 몹시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현재 위기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태지역의 경제협력은 자신의 손실이 다른 사람의 이득인 제로섬 정치게임이 아니라 상호 이익이 되는 발전의 기반"이라며 "동등한 입장에서 협력을 추구하고 상호 존중을 통해 차이를 해결하는 것이 아태지역의 경제발전과 번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는 하루아침에 이뤄질 수 없다"며 "아태지역이 앞장서서 경제 세계화를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균형 있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만들자"고 촉구했다.

이어 "APEC 회원국들은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정의롭고 차별 없는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중국 역시 고품질의 일대일로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APEC 협력은 지난 3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은 APEC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이 기구의 발전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상 회의 형식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화상 회의 형식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중국은 보다 매력적인 투자와 기업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시 주석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을 "환영한다"면서 "CPTPP 가입 또한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CPTPP 가입을 시사하면서 그동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던 CPTPP의 성격에도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격퇴가 지금 이 순간 아태지역 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코로나19 백신은 글로벌 공공재가 돼야 한다. 개발도상국들을 위해 백신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고 가격도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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