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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방미단 "오바마 회고록엔 '한국' 없지만…바이든은 달라"

5박6일 방미 일정 끝 귀국…"선제적 외교사절단, 워싱턴정가서 화제"
송영길 "韓에 대한 애정 느껴"·김한정 "더 일관성있는 정책 가능할 듯"

[편집자주]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방미단(한반도TF)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정 의원, 스티븐스 전 대사, 송영길 의원,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윤건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1.20/뉴스1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방미단(한반도TF)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만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한정 의원, 스티븐스 전 대사, 송영길 의원,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윤건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1.20/뉴스1
더불어민주당 방미단(한반도TF)은 미국 현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를 만나 한미동맹의 우애를 다지고 21일 귀국했다. 방미단은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좀 더 긴밀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영길·김한정·윤건영 의원 등 민주당 방미단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5박6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했다. 

방미단은 방미 일정 동안 연방의회 의원들과 전직 주한미국대사 등 바이든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를 만났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는 1시간 20분간 대북정책 등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바이든 정가와 우호 관계 형성을 위해 방미 중이었던 외교사절단은 한국이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의 선제적 행보에 워싱턴 정가가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방미단 단장인 송영길 의원은 귀국 후 뉴스1과 통화에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느꼈다. 비건 부장관과는 1시간20분간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긴 시간을 내기에는 외교적으로 쉽지 않다"며 "비건 부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확신과 전망을 가진다고 얘기하면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비건 부장관의 말을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했다. 

방미단이 방미 중이었던 지난 18일 미 하원은 톰 스워지 의원이 발의한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한국계 미국인의 공헌 평가' 등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당선인은 첫 외부 행보로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송 의원은 두 사례를 의미있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정가에서도 동맹국 중 우리가 처음 방미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출간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기내에서 읽은 송 의원은 "회고록에 한국(South Korea) 언급이 한 번도 안 나오더라. 북한(North Korea)만 두 번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도 없다"고 했다. 오바마 정부는 당시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호흡을 맞췄다.

송 의원은 "오바마 회고록만 보면 한국 문제가 얼마나 우선순위가 될지 염려스럽긴 하지만 향후 바이든 회고록에선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담기도록 외교를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방미단(한반도TF)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카이 카헬레(하와이)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인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1.20/뉴스1
송영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방미단(한반도TF)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카이 카헬레(하와이) 민주당 하원의원 당선인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2020.11.20/뉴스1
김한정 의원도 통화에서 "외교사절단이 우리 뿐이라 다들 놀라더라"며 "워싱턴은 정권 인수 난항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그 와중에도 바이든 측근과 미 하원 주요 인사들, 전직 국무부 고위 관료들과 연쇄 접촉해 많은 조언을 들었고 우리 입장도 전달했다"며 "백악관의 새 외교안보팀이 자리를 잡으면 체계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대한민국과 북한을 동시에 상대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느꼈다. 대한민국은 우방이지만 북한은 미국에게 위협이지 않나"라며 "한반도 평화를 중시하는 것도 중요하나 한미 동맹이란 전통적 우호관계를 더 강화하는 '투트랙'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받았다. 그 부분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더 동맹을 존중하고 긴밀한 협의를 할 준비가 돼 있었다"며 "훨씬 더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한미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방미단은 지난 16일 차기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셔먼 의원과 한국계 미국인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과 연쇄 회동했다.

17일 면담한 비건 부장관은 방미단에 "지난 북미대화의 경험과 교훈이 다음 행정부까지 이어지고 향후 북미협상이 지속해서 충실히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9일에는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역임하며 재직 당시 아시아 회귀 정책(Pivot to Asia)을 설계한 커트 캠벨 아시아그룹 회장과 에반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를 만났다. 그 밖에도 크리스토퍼 힐,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미국대사, 루벤 갈레고 민주당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방미단은 이날 귀국 직후 코로나19 선별검사를 받고 능동 감시대상자 자격으로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26일 쯤에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방미 성과를 보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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