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창리 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확인한 중국 무역선 닻돌 인양 모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뉴스1 |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와 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지난 5월말부터 7월까지 실시한 제주 신창리 해역 수중발굴조사에서 이같은 발견을 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 신창리 수중유적은 1983년 3월 해녀가 조업 중 금제장신구를 발견해 신고하면서 처음 알려진 곳으로, 중국 남송시대(1127~1279) 도자기가 다량 발견된 것으로 유명하다.
제주 신창리 해역에서 발견된 닻돌.(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뉴스1 |
이런 형태의 닻돌은 중국 송·원대에 유행하던 것으로, 나무로 된 닻가지와 결합돼 배를 정박시키는데 사용됐다. 중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닻을 목조석정이라고 부른다. 중국 닻돌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사례로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3점, 진도 명량대첩로 해역에서 1점이 있다.
기존 닻돌들은 길이 175㎝ 내외, 두께 11~13㎝, 무게 100~130㎏ 정도이나, 이번에 발견된 닻돌은 전체 길이 310㎝, 중심부 폭 36㎝, 중심부 두께 29㎝, 무게 586㎏으로 크기와 무게가 매우 크고 무겁다.
지금까지 발견된 송대 닻돌 중 중국 광둥성 양장시 앞바다에서 발견된 난하이 1호의 닻돌이 가장 컸는데, 이보다 무게가 더 나가는 것이다. 난하이 1호 닻돌은 길이 310㎝, 무게 420㎏다.
제주 신창리 해역서 발견된 중국 동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뉴스1 |
이 중 경덕원보는 고려 시대 제주도의 대표적 사찰인 수정사 터에서 중국 도자기와 함께 발견된 사례가 있으며, 희령원보는 제주 고내리 유적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다.
제주도내 육상과 바다 속에서 같은 종류의 유물이 확인된다는 것은 과거 바닷길을 통한 동아시아 국제교류 상에서 제주도의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