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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리얼예능 끝은 없다…이혼까지 예능 속으로

[편집자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포스터 © 뉴스1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포스터 © 뉴스1
'우리 이혼했어요'가 실제 이혼 남녀들을 카메라 앞에 앉혔다. 수년간 연예인들의 삶을 담으며 하나의 확고한 장르로 자리잡은 리얼 관찰 예능의 역사에서 '우리 이혼했어요'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TV조선(TV CHOSUN) 새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가 처음 방송됐다. '우이혼'은 이혼한 연예인, 셀러브리티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해보는 모습을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혼 후 새로운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이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리얼 관찰 예능은 연예인들의 삶을 그대로 화면에 녹이면서 하나의 주류 예능 장르로 자리잡아왔다. 유명인들의 꾸미지 않은 생활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리얼 예능은 연예인들의 싱글 라이프, 결혼 생활을 중심으로 고부지간, 부모 자식 사이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며 여러 형태로 변주를 거듭해왔다.

그중에서 '이혼'은 리얼 예능 프로그램이 쉬이 도전하지 못 했던 부분이었다. 사생활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부분에 해당했고 당사자들이 이미 관계를 정리한 상태이기에 예능적으로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TV조선 예능본부장인 서혜진 본부장도 "결혼 출산 이혼 등 남녀의 만남과 결별, 가족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채로워졌다"며 "가족 예능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간의 만남, 과정은 숱하게 다뤄졌지만 이혼을 진정성있게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2020년의 이혼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지 이야기로 담고 싶었다"라고 했다.
MB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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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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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이혼'은 선우은숙 이영하, 최고기 유깻잎을 섭외, 이혼 후 이들의 삶과 생각을 화면에 담았다. 그러면서 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서로를 대하고 있는지, 또 관계의 변화를 두고 각자 어떤 생각과 심경을 느끼고 있는지를 깊숙이 파고 들었다.

시청자들은 이처럼 스타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가 담긴 '우이혼'에 큰 관심을 보였다. 첫방송부터 8.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단숨에 인기 예능으로 급부상했고, 프로그램과 출연자들은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우이혼'의 예능 안착은 리얼 예능의 수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예능 트렌드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는 동거 등 방송에서 쉬이 접근하지 못 했던 부분까지 예능의 소재로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이혼'과 함께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이미 이와 같은 현상이 시작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관찰 예능은 아니지만, '돌싱' 유명인들이 가상 커플로 새로운 사랑을 찾는 콘셉트의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사별, 이별로 혼자가 된 김용건 황신혜 탁재훈 오현경 등이 출연해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프로그램은 순항 중이다. 또 채널A '애로부부' 역시 유명인 부부들의 성생활 등 부부 사이의 은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꺼내는 포맷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은 사회를 반영함과 동시에 사회적 이슈를 선도한다. '이혼남녀 관찰예능'인 '우이혼'이 파격적인 포맷으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리얼 예능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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