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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이어 스트레일리도…인정 받은 외국 선수들, 대부분 잔류하나

美·日진출설 돌았지만 안정적인 KBO리그 선택
로하스, 알칸타라, 플렉센 거취도 관심

[편집자주]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애런 브룩스(KIA)에 이어 댄 스트레일리(롯데)까지 남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결국 잔류를 택하고 있다. 외부 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제 라울 알칸타라(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KT)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는 지난 3일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의 보장액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KIA는 지난달 브룩스와 사이닝 보너스 20만 달러 포함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두 구단 모두 발 빠르게 움직여 에이스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마음을 졸였을 팬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브룩스와 스트레일리 모두 계약 전까지는 국내 잔류를 장담하기 힘들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도전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실제 빅리그의 제안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 일본 프로야구팀들의 물량공세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브룩스와 스트레일리 모두 비교적 이른 타이밍에 KBO리그 잔류를 택했다. 두 선수 모두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는 말로 한국야구와 팬들에 대한 사랑을 이유로 꼽았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했을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의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을 종합하면 이들에 대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분명한 듯 했다. 디트로이트 지역매체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스트레일리가 메이저리그 복수의 팀의 관심을 받았고, 몇 개의 오퍼를 받았다"고까지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불안정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여전하기에 내년 시즌 정상적인 개최를 장담하기 힘들다. 올 시즌 일정을 취소한 마이너리그 역시 개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자연스럽게 빅리그팀들의 연봉 씀씀이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게 현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아니기에 입지나 연봉 등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조건을 제안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위험을 무릅쓴 도전이 아닌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웠던 KBO리그 잔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연봉과 복지, 리그 환경 등 여러 면에서 두 선수에게 나쁘지 않은 조건인데다 KIA와 롯데 구단 모두 두 선수 잡기에 공을 들였기에 선수로서 마음을 열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도 스트레일리를 예로 들어 "(미국) 상황이 변수가 많다. 이에 일찍 재계약을 결정하지 않았겠나"라고 분석했다.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관심은 이들처럼 여전히 해외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의 거취다. 2020시즌 KBO리그 MVP에 빛나는 로하스와 다승왕 알칸타라,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크리스 플렉센(두산) 등이 그 주인공.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 계약 혹은 일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원소속팀 KT와 두산은 일찌감치 재계약을 천명하고 나섰지만 아직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 계약조건이 고려사항이겠으나 앞서 브룩스, 스트레일리처럼 KBO리그의 안정성을 선택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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