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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참모들도 사퇴 건의했나…이성윤 고립 심화

1~4차장·공보관, 최근 사태 관련 구성원들 인식 전해

[편집자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2020.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2020.10.1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참모진인 중앙지검 차장검사들과 공보관 등이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구성원들 의견을 이 지검장에게 전달하며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중앙지검은 평검사부터 부부장검사, 부장검사 등 각 직급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및 직무정지 명령에 비판적 성명을 낸 바 있다.

여기다 차장검사들까지 일선의 이같은 불신임 기류를 전달하며 사실상 이 지검장에 대한 사퇴 건의를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4일 "지난 주까지 있었던 검사들의 입장표명 과정에서 나온 목소리와 의견들, 청내 상황 등에 대해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말씀드리고 논의한 사실은 있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앙지검 김욱준 1차장검사와 최성필 2차장검사, 구자현 3차장검사, 형진휘 4차장검사, 박세현 전문공보관은 금주 초께 이 지검장과 이같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검사는 "이런 상황에 (대한) 상황 인식, 논의는 많이 있었다"며 "(다른 차장, 공보관과 모여서 간) 사실은 없고 아침 회의는 (지검장과) 같이하니까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차장검사 역시 구체적 논의 내용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김 차장검사는 지난 1일 이 지검장을 찾아가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 지검장의 신임을 받는 핵심 참모로 꼽힌 김 차장검사의 사표 제출 사실이 알려진데다 다른 차장들도 일선 검사들의 비판적 의견을 전한 것이라 중앙지검 내 이 지검장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 차장검사는 사의를 표하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안팎에선 일선 검사들 반대에도 윤 총장 장모 사건 기소를 강행했다는 뒷말이 나오는 김 차장검사까지 '중립성' 운운하며 사의를 표한 것은 법원까지 윤 총장 손을 들어준 상황에 자칫 역풍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된 것 아니겠냐는 풀이도 내놓는다.

김 차장이 사의를 표명한 다음날인 2일 오전 이 지검장이 오전 반차를 내면서 이 지검장의 사의설도 돌았으나, 중앙지검 측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 및 징계 청구 이후 법무·검찰 내부 이른바 '추미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도 하나둘씩 등을 돌리고 있다.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추 장관을 향해 "검찰개혁의 대의를 위해 한 발만 물러나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추 장관을 보좌하다 지난 8월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 차장검사에 승진 임용된 인물이다.

같은 날 고기영 전 법무부 차관도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냈다. 고 전 차관은 지난 1월 윤 총장 측근이 대거 좌천될 때 서울동부지검장을 지내며 추 장관 아들 군 휴가 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했고, 4월 법무부 차관으로 부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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