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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먼저 맞는 의료진들 '집단 부작용' 최악 시나리오 걱정

화이자·모더나 개발 성공했지만 완벽 검증 한계
'간호사.의사 우선 접종' 치료인력 수급 차질 우려

[편집자주]

코로나19 백신© AFP=뉴스1
코로나19 백신© AFP=뉴스1

코로나19 백신이 의료 일선 종사자들에게 최우선으로 접종될 것으로 계획된 가운데 백신의 부작용 때문에 도리어 의료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진은 예방 주사를 맞기 위해 맡은 일을 일시적으로 중지해야 하고, 그후 부작용이 나타나면 다시 복귀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여전히 화이자와 모더나의 대규모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라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할 수 없어 문제라고 밝혔다.

폴 비딩어 매사추세츠병원 비상준비 부문 부의장은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의료진을 시차를 두어 접종하게 할 것이지만 부작용이 얼마나 흔하며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알지 못해 일정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화이자 백신의 배송이 시작되어 의료 종사자들의 접종이 수일내로 이뤄질 예정이다. 미국 역시 수주내로 이들에 대한 접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해 병원들은 직원별로 시차를 둔 접종이나 근무표상 마지막 날에 주사를 맞아 그후 비번이 되도록 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중이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파트너인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18일 최종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2회 백신 접종 후 참가자 중 3.8%는 피로를 경험했고, 2%는 두통을 경험했다. 노인들의 경우 부작용 보고 수가 더 적고 증세도 더 가벼웠다. 앞선 시험에서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발열 증상이 확인됐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달 16일 최종 임상에서도 심각한 안전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경미한 부작용으로는 피로(9.7%), 근육이나 관절통(5.2%), 두통(4.5%), 주사 부위 통증(2.7%) 등이 있었다. 두번째 백신을 투여한 뒤 부작용은 더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밴더빌트 백신 연구 프로그램의 버디 크리츠 소장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례들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안심했다"면서도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이들의 업무가 중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잘 대비하지 않으면 병원들에 인력 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자신이 겪는 것이 백신의 부작용인지 코로나19 증상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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