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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vs 반이기흥…이미 뜨거워진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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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이기흥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 연임을 노린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이기흥 회장은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해 연임을 노린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내년 1월18일 열리는 제41대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이미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장영달(72) 우석대 명예총장은 지난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후보 자격 논란을 해명하며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장영달 총장은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 출신. 이기흥(65) 현 회장의 재선을 막을 대항마로 꼽히는 가운데 지난 2019년 대통령 선거 당시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500만원 벌금형 확정 판결을 받은 이력이 문제로 대두됐다. 

대한체육회 정관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으면 5년 동안 공직에 임용될 수 없다는 법 조항을 준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영달 총장의 출마에는 자격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장영달 총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임원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상근임원으로 보아야 할 것이므로 비상근임원인 대한체육회장은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직에 해당하지 아니할 것"이라는 유권해석을 앞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자 전영석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회 고문이 중앙선관위에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출마할 자격이 있다'고 해석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임원의 범위에 대해서만 해석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장영달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출마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총장의 존재감이 적잖으나 여전히 이기흥 회장의 지지층이 가장 두껍다. "후보 단일화가 없으면 이기흥 회장을 이길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영달 총장의 자격 논란까지, 정치권의 선거와 다를 바 없는 치열함이 엿보인다.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장영달 우석대학교 명예총장.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재 이기흥 회장, 장영달 총장 외에도 유준상(78) 대한요트협회 회장, 강신욱(65) 단국대 교수, 윤강로(64)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문대성(44)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 등이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총 6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유준상 회장도 장영달 총장과 마찬가지로 4선 국회의원(11~14대) 출신이다. 지난해 대한요트협회장 취임 당시, 대한체육회가 '3선 불가' 원칙을 앞세워 인준을 거부했으나 법정 공방 끝에 승리해 회장에 취임했다. 현 체육회에 비판적 시각을 가진 인물이다.

강신욱 교수와 윤강로 원장은 체육 행정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강신욱 교수는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한국체육학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윤강로 원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 국민체육진흥공단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체육 행정 경험이 많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문대성 위원은 가장 젊은 후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태권도의 간판으로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문대성 위원 제공) © 뉴스1
문대성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집행위원이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문대성 위원 제공) © 뉴스1

이기흥 회장 외 5명은 전원 '반 이기흥'을 색깔을 보인다. 체육회가 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기흥 회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 단일 후보로 누굴 추대할 지를 두고 또 하나의 경쟁을 치러야 한다.

내년 1월18일 열리는 이번 선거는 앞으로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24일부터 25일 이틀 동안은 선거인명부를 작성하고, 선거인명부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후보자 등록은 28일과 29일 이틀간 진행된다.

30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거운동은 선거일 하루 전인 1월17일까지 할 수 있으며, 그 기간 안에 후보자 정책 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각 후보는 기탁금 7000만원을 내야 하고, 기탁금은 득표율 20%를 넘으면 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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