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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실유기동물 6년만에 감소…12.8만마리 전년비 3.6%↓

유실유기동물 73% '개', 고양이 26%…경기 가장 많고 경남·경북 순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 필요 의견도 나와

[편집자주]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잃어버리거나 버려진 동물이 2014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관리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등록된 유실유기동물은 12만8678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3만3505마리보다 4827마리(3.6%) 감소한 것이다. 

유실유기동물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2016년 8만8557마리에서 2017년 10만840마리로 증가한데 이어 2018년에도 11만8719마리에 달했다. 

지난해 유실유기동물을 동물 종류별로 분류하면 개가 약 73%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고양이 약 26%, 기타 약 1%로 나타났다. 개 중에서는 혼종견(잡종견)이 약 73%로 확인됐다.

시스템상 유실유기견으로 분류된 품종(축종)은 177종이었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견종은 혼종견(기타+믹스견)으로 전체 약 73%(6만9284마리)로 나타났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흔히 말하는 품종견 가운데는 △말티즈(몰티즈) 4135마리 △푸들 3901마리 △진도견(진돗개) 2625마리 △포메라니안 1715마리 △리트리버 1545마리 △시츄(시추) 1264마리 △스피츠 817마리 △요크셔테리어 792마리 △치와와 756마리 순이었다. 

동물보호법상 맹견도 유실유기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된 맹견은 △도사견 33마리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7마리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5마리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7마리 △로트와일러(로트바일러) 26마리였다.  

네오폴리탄 마스티프, 팔렌 등 시스템에 품종으로 등록돼 있지만 다소 생소한 33종은 유실유기견 발생이 1마리도 없었다. 맨체스터 테리어, 미니어쳐(미니어처) 닥스훈트 등 22종은 1마리씩 등록돼 있었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고양이의 경우 전체 3만2764마리 중 코리안 쇼트 헤어(코리안숏헤어) 또는 길고양이로 불리는 한국고양이가 2만8867마리로 약 88%를 차지했다. 기타는 2147마리, 믹스묘는 120마리였다.

품종묘는 1630마리로 △페르시안 친칠라 423마리 △터키시 앙고라 284마리 △러시안 블루 204마리 △스코티시폴드 156마리 △샴 142마리 순으로 조사됐다.

기타 유실유기동물은 1544마리였다. 종류로는 △토끼 △거북이 △앵무새 △햄스터 △고슴도치 등이 있었다. 또 △돼지 △닭 △칠면조 △흑염소 △산양 △자라 △뱀 △쥐 △백와(달팽이) 등도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돼 있었다. 푸들 강아지와 함께 발견된 페럿도 있었다. 페럿은 방사됐고 푸들은 보호기간이 끝나고 안락사 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의 유실유기동물이 2만6930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남 1만3683마리 △경북 9638마리 △충남 8852마리 △전북 8815마리 △전남 8432마리 △부산 7464마리 △인천 6644마리 △제주 6303마리 △서울 6179마리 △강원 5485마리 △대구 5042마리 △충북 4780마리 △광주 3556마리 △울산 3330마리 △대전 3215마리 △세종 330마리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에 등록돼 있는 유실유기동물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기타에 등록돼 있는 유실유기동물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한편 유실유기동물의 품종 오류를 줄이고 정확한 집계를 위해서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 품종 구분 중 도고 아르젠티노의 경우 같은 종이 2개나 조회됐다. 슈나우저라고 등록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경우도 있었다. 한 동물병원 보호소의 고양이가 믹스견으로 등록된 사례도 확인됐다.

개의 경우 품종이 177종이나 되고 상당수는 생소한 품종이다. 이 때문에 유실유기동물이 1마리도 없거나 1~2마리만 등록된 경우도 있어서 품종 오류를 줄이기 위해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슈나우저 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유실유기동물.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슈나우저 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사진은 몰티즈인 유실유기동물.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한 동물병원에서 유실유기된 믹스견으로 올린 고양이 사진.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한 동물병원에서 유실유기된 믹스견으로 올린 고양이 사진.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애초 주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개나 고양이들이 유실유기동물로 집계되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기동물이 매년 10만마리가 넘는다는 통계는 오류가 있다"며 "유기가 아닌 유실로 인해 주인에게 반환된 경우도 꽤 많은데 이런 경우까지 다 유기동물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실유기견의 73%, 유실유기묘의 95%는 품종을 알 수 없다. 주인이 반려동물이 아닌 가축으로 생각해 잃어버려도 찾지 않는 시골개나 공장개도 있고, 자연에서 태어난 길고양이들도 많다는 얘기"라며 "시스템을 개선해서 가급적 정확한 집계가 나오도록 해야 유실유기동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된 개체 중에는 주인에게 반환된 경우도 꽤 있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유실유기동물로 등록된 개체 중에는 주인에게 반환된 경우도 꽤 있다. 사진 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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