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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룡반도 '핫 플레이스'는 바로 여기…홍콩관광청 랜선 소개

[편집자주]

구룡 반도에서 바라본 홍콩섬. 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구룡 반도에서 바라본 홍콩섬. 이하 홍콩관광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록 지금 홍콩에 가긴 힘들지만, 현지에서 '핫 플레이스'는 랜선으로 만나볼 수 있다. 홍콩관광청은 구룡(九龍) 반도 지역에서 최근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를 랜선으로 소개했다.
 
빅토리아항을 두고 홍콩섬 건너편의 구룡반도는 세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오래된 주거 지역이다. 홍콩섬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업적 발달이 늦지만,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문화가 기묘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매력들이 펼쳐진다.
 
구룡반도는 20세기 초부터 시작된 대규모 개발과 함께 전통적인 주거, 상업 그리고 공업 지역에서 문화와 예술 그리고 리얼 홍콩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관광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해외 매체인 타임스와 CNN에도 주목해야 할 여행지로 소개한 바 있는 '삼수이포'는 '홍콩의 새로운 문화 수도'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말이면 오랜 도심의 문화를 향유하는 젊은이들로 북적인다.  
구룡반도의 야경
구룡반도의 야경
구룡반도의 처음부터 끝까지 즐기려면 영국인들이 건설한 첫번째 도로인 '나단 로드'(Nathan Road)를 따라가면 된다. 구룡반도 중추로 남쪽 끝의 침사추이(Tsim Sha Tsui)부터 북쪽의 삼수이포 (Sham Shui Po)까지 이어지는 도로다.

도로를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44m의 시계탑이 우뚝 선 해변 산책로부터 도심 속 휴식처인 구룡공원, 영화 '첨밀밀'에서 여명과 장만옥의 로맨스가 싹트던 캔톤 로드의 명품 거리, 홍콩의 독특한 문화적 유산을 대표하는 홍콩 미술관(HKMoA) 등을 만나게 된다. 
홍콩 K11 뮤제아
홍콩 K11 뮤제아
◇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 K11 뮤제아

구룡반도의 쇼핑몰과 디자인 센터의 중간 지점에 'K11 뮤제아'(MUSEA)가 있다. 100여 명의 전 세계의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환경 운동가 등이 참여해 사람과 자연, 디자인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이 공간의 특징은 20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 숍과 더불어 건물 외벽을 둘러싼 식물, 내부 곳곳의 식물 그리고 옥상의 작은 농장들을 꾸며 놓아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오페라 시어터'라 불리는 높이 35m의 아트리움이다.  천장의 원형 창을 통한 자연광과 1800개의 전구에 둘러싸인 골드 볼, 현지 장인들과 'LAAB'의 건축가들이 손으로 그린 거대한 유화 패널이 어우러져 마치 대성당이나 은하계에 발을 내디딘 듯한 느낌을 준다. 현지인 사이에선 '인증샷'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템플 야시장 풍경
 ◇ 홍콩의 민낯을 만나는 곳, 템플 야시장 
 
건물들이 그늘을 드리울 즈음, 템플 야시장을 가면 홍콩 현지인들의 일상에 들어간 듯 한 곳이다.

근처 틴하우 사원이 있어 '템플'(Temple)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야시장은 침사추이에 자리한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홍콩의 10대 명소 중 하나로 늦은 오후가 되면 상인들뿐 아니라 경극 배우들과 점술가들도 모인다.

축제와 극장이 가미된 중국 시장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며 매일 밤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지고 작은 장신구류부터 다기, 전자기기, 시계, 남성 의류, 골동품 등을 구경하며 길거리 음식도 즐길 수 있다.

틴하우 사원 쪽에서 시작하는 야시장의 초입에 자리 잡은 점집에서 나무 새장 속 작은 새가 손님들의 미래를 점쳐주고 길거리 노래방의 손님들이 야시장에 대한 흥을 돋운다.
  
청킹 맨션
청킹 맨션

◇ 홍콩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그곳, 청킹 맨션 

'홍콩 영화'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품 중 '첨밀밀', '중경삼림'에 등장한 곳이다. 17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촘촘한 상점들 사이를 걷노라면 마치 홍콩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다른 성격과 기능을 가진 공간들이 한 건물에 모여있는 특이한 주상복합 건물은 다국적 이민자들이 만들어가는 이질적인 문화와 문물이 뒤섞인 홍콩의 특징을 표상하기도 한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전 세계를 여행하는 특별한 도전을 진행하다 코로나19 발발로 인해 홍콩에 반년 이상 체류하고 있는 덴마크 출신 여행가 '토르 페데르센'(Thor Pedersen)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청킹 맨션을 "50여 개 국적 출신의 사람들과 그들의 문화가 묘하게 뒤섞인 '홍콩의 UN'과 같은 곳"이라고 표현했다.

성냥갑처럼 집과 상점들이 켜켜이 쌓여 여행자들의 탐험 욕구를 자극하는 이곳은 여전히 왕가위 감독을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들의 영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로즈우드 홍콩 홀츠 카페
로즈우드 홍콩 홀츠 카페

◇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담은 랜드마크, 로즈우드 호텔 

침사추이 옛 신세계 센터의 자리의 있는 로즈우드는 홍콩 고급 호텔의 지각 변동뿐만 아니라, 홍콩의 근대화 및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역사적 유산의 진화를 의미한다.

동서양 문화를 품은 호텔 곳곳의 예술 작품과 홍콩 도심과 하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 그리고 세심한 고객 중심 서비스가 조화를 이루어 비즈니스와 금융 중심에서 진정한 글로벌 문화 수도로 발전하고 있는 홍콩을 가장 잘 표현한다.

더불어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고 호텔과 가까운 거리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하는 채소들을 사용, 탄소 발자국을 줄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호텔 업계의 정석을 보여준다.

'스피크이지'(speakeasy) 콘셉트의 바(Bar) '다크 사이드'(Dark Side)는 라이브 재즈와 함께 숙성한 증류주들과 세련된 칵테일들을 선보인다.

홀트 카페는 홍콩의 전통 차찬텡(Cha Chaan Teng) 식문화를 세련되게 표현한 곳으로  옻칠된 나무벽 인테리어로 홍콩의 전통적 이미지를 구현한 공간에 유럽의 커다란 카페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가구들을 채워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홍콩을 그대로 보여준다.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
◇ 주얼리 브랜드를 눈과 입으로 즐긴다,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 

조용한 맨하탄의 새벽, 노란 택시에서 내린 오드리 헵번이 파티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모습에 커피와 함께 크로와상을 먹으며 '티파니'(Tiffany)  매장의 진열장 너머 보석에 빠진 장면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프닝이자 잊지 못할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17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들의 마음을 훔쳐온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가 뉴욕 5번가에 처음 선보인 '티파니 블루 박스 카페'를 홍콩에도 개장했다.
 
직사각형의 투명, 티파니를 상징하는 파란색의 스테인드 글라스 조각들이 은색 프레임으로 짜인 인테리어는 '티파니'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전달한다.

이 카페에선 오드리 헵번이 매장 밖에서 먹던 크로아상 같은 클래식 메뉴와 브런치, 티파니 블루 박스 모양이 올라간 '블루 박스 토스트', '티파니 애프터눈 티' 등과 식사 메뉴를 선보인다.  

삼수이포의 오이만상
삼수이포의 오이만상

◇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하는 홍콩식 선

어둠이 내리는 저녁 무렵, 셔터가 닫힌 상점들 앞으로 노천 식당인 '다이 파이 동'(Dai Pai Dong, 大排檔)의 하루가 시작된다.

화려한 네온사인들 아래 부산스럽고 시끄러운 광둥어 사이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에 취하고 맛있는 음식에 몸이 즐거워진다. 2차 세계대전 후 들어선 '다이 파이 동'은 홍콩의 독특한 문화를 구현하는 문화유산으로 2016년 3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재된 바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28개의 '다이 파이 동'이 운영되는데 그중 반절인 14개가 삼수이포에 있다. 그중 하나로 1956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다이 파이 동' 중 하나이자 '홍콩 5대 다이 파이 동'으로 꼽히는 '오이만상'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백종원 셰프가 방문한 식당이기도 하다. 마늘 플레이크나 볶음과 쇠고기 간장 볶음 등을 올라가는 토핑에 따라 가격은 60~130홍콩달러(약 1~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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