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진흙탕 싸움된 41대 체육회장 선거…이종걸 후보, 이기흥 후보 고발

상호 비방 등만 오가

[편집자주]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한국체육학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준상, 이기흥, 이종걸, 강신욱 후보자. (대한체육회 제공) 202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한국체육기자연맹·한국체육학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41대 대한체육회장선거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준상, 이기흥, 이종걸, 강신욱 후보자. (대한체육회 제공) 2021.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이종걸 후보 측은 12일 이기흥 후보를 직권남용 및 공금횡령 협의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발했다고 전했다.

이종걸 후보 측은 이기흥 후보가 자신의 직계비속을 연맹단체의 직원으로 위장 취업시켜 급여명목으로 공금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제보자의 신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후보 간 신경전은 지난 9일 후보자 정책토론회 때부터 시작됐다.

토론회서 이종걸 후보는 "이기흥 후보자가 감옥에 가는 등 문제가 있었다. (수영)연맹 회장을 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내용도 들었다"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자 이기흥 후보는 "가짜 뉴스를 가지고 토론회를 하는 것이 한심하고 이 자체가 치욕스럽다"면서 "그동안 수치스럽게 살지 않았다. 대법원서 다 무죄를 받았다. IOC가 다 검증을 마친 사실이기 때문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형사 소추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이기흥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뒤 이종걸 후보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제소했다.

이기흥 후보 측은 "이종걸 후보자의 발언 중에서 이기흥 후보가 직계비속을 체육단체에 위장 취업시켰다는 내용과 범죄수익 은닉죄를 위반했다는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오는 18일 펼쳐지는 '체육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구체적인 공약은 보이지 않고 상호 비방과 고소, 고발 등만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유준상 후보는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의 대한체육회장 출마 자격 조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정관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또 이기흥 후보는 토론회 때 '카드깡' 발언을 한 강신욱 후보를 향해 "체육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을 했다"며 사과와 사퇴를 주장했다.

이기흥 후보의 공격에 강 후보는 "카드깡을 질책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 한 것인데, 잠재적 범죄자 운운한 것은 선거꾼의 교묘한 행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강신욱 후보는 토론회 당시 제도 개선을 이야기 하던 중 "전지훈련에 가기 전 체육인들이 '카드깡'을 해야 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불법 전화 여론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해당 후보를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선거 입후보자가 2170명의 선거인 명부를 제3자에 넘겨 여론 조사에 활용하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나아가 선거가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자들의 두 번째 정책 토론회 개최도 무산됐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최소 1회 이상의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정해졌는데, 지난 9일 1차 토론회 후 추가 진행에 반대의 뜻을 보인 후보가 나오면서 2차 토론회는 열리지 않는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비롯해 대한요트협회장 출신의 유준상 후보, 단국대 교수인 강신욱 후보,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 등 4명이 출마한 상태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