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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장관, MBC 앵커 물러난 이유는…"김문수에 '변절자' 질문"

박 장관, TV조선 예능프로 '아내의 맛' 출연
"저 앵카가 내 말 하는 거 아이가"…YS 성대모사도

[편집자주]

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 뉴스1
TV조선 '아내의 맛' 캡처 © 뉴스1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과거 MBC 기자 시절 앵커를 하다 그만 둔 배경으로 김문수 전 의원의 인터뷰를 거론했다.

박 장관은 1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 출연해 MBC 앵커로 활약하다 중간에 내려두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박 장관은 "당시 김문수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 당선돼서 인터뷰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근데 김문수 전 의원이 과거엔 굉장히 진보적이었다"며 "그러다가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 잡고 보수 정당에 입당해서 당선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제가 '혹시 변절자 아니십니까?'라고 질문했고 그것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아침 식사 도중 보고 '저 앵카가 내 말 하는 거 아이가'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목에서 박 장관은 김 전 대통령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따라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장관은 "당시 정무수석이 MBC 본부 사장에게 전화했다"며 "며칠 뒤에 절 부르더니 프로그램 개편이 있어서 앵커를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 결국 앵커에서 잘리고 국제부로 갔다"고 밝혔다. 방송인 이휘재와 박명수, 장영란 등 아내의 맛 출연진들은 박 장관의 말을 듣고  "지금이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국제부로 발령을 받은 이후 LA 특파원에 가게 돼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이 이화여대에서 졸업연설을 하며 방송국마다 여성 특파원을 많이 내보내라고 했는데 당시 국제부에 여자가 나 밖에 없어서 특파원 제안을 받고 갔다. MBC 최초의 여성특파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LA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며 "나중에 김 전 대통령이 나를 만난 자리에서 '거봐라, 내가 잘랐더니 더 좋은 일 있지 않냐'라는 말을 했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 장관의 대학가요제 참가 경력도 공개됐다. 박 장관은 "79년 TBC 대학가요제 출신이다. 퐁퐁 사중창단이었다. 이름은 '퐁퐁파티'였다"며 "본선까지 갔다. 김수철, 이정희 등 쟁쟁한 분들이 나와서 떨어졌다. 강인원 작곡가가 곡을 써줬다"고 언급했다.

일상 모습이 담긴 VCR에서 박 장관은 이른 아침부터 동네에 있는 1인 헤어숍을 갔다. 그는 머리를 감는 도중 평소 프레디머큐리와 마이클잭슨 곡을 좋아한다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 박 장관은 미용사에게 요새 수공예품이나 쿠키를 판매하는 플랫폼이 있다"고 소상공인 관련 이야기를 계속 설명하기도 했다.

이때 남편인 이원조 국제변호사가 등장했다. 그는 아내를 위해 빵을 사왔다며 자상한 면모를 뽐냈다.

박 장관은 "예전에 친정엄마가 부르더니 어디 가서 저런 사람 만나기 힘들다고 결혼하라고 하더라"라며 "프러포즈는 남편이 먼저 했다, 저는 사실 무뚝뚝하고 결혼을 왜 하나 이런 주의였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더불어 남편이 자신을 잘 챙겨준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영선 장관이 소상공인들을 위한 랜선 판촉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 일정에도 남편이 함께했다. 이원조 국제변호사는 추위에도 묵묵히 매니저 역할을 수행했다. 박영선 장관은 일정을 마친 뒤 "오늘 하루 종일 고생이 많았네"라고 말했다.

이후 이원조 국제변호사는 아내의 사진을 촬영해주며 훈훈함을 더했다. 박영선 장관은 "당신도 서봐, 내가 한번 찍어줄게"라며 아내의 시선으로 바라본 남편 모습을 남겼다.
TV조선 아내의 맛 © 뉴스1
TV조선 아내의 맛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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