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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대회 결산]⑤조용원 뜨고, 김여정 위상 하락…실용성 초점

조용원과 김여정의 대비되는 위상 '주목'
'강등' 김여정 정치적 위상 여전…추후 역할 눈길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 조용원 노동당 비서의 모습. 조용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출되며 입지가 급상승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 조용원 노동당 비서의 모습. 조용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출되며 입지가 급상승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12일 폐막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당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과 김여정의 대비되는 위상에 이목이 쏠린다. 

두 사람의 위상 변화에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관측이 나온다. 개인적 정치적 위상을 반영한 인사라기 보다는 사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실용적인 배치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조용원 당 비서는 이번 대회에서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데 이어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중앙군사위원회에도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조 비서가 사실상 북한 내 권력 서열 3위로 급부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제기돘다.  

조 비서는 지난해 1월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는데, 정치국 위원을 건너 뛰고 1년만에 상무위원이 됐기 때문에 그의 '급부상'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 비서는 당 대회 폐막 후 김 총비서가 새 지도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자리에서 김 총비서의 바로 오른편에 서면서 '복심'의 위상을 뽐내기도 했다. 

참배 현장의 간부 호명 순서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다음인 두번째로 호명됐다. 북한의 폐쇄성을 고려할 때 간부들의 호명 순서와 최고지도자와의 거리, 수행 횟수는 권력 서열과도 연결된다. 

조 비서는 그동안 김 총비서의 '그림자'로 불려왔다. 실제 통일부 북한정보포털의 '김정은 위원장 동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김 총비서를 가장 많이 수행한 인물이 조 비서다. 12일을 기준으로 조 비서는 최근 5년간 총 132회를 수행했다. 

반면 조 비서의 급부상은 김 총비서의 또다른 '그림자'인 김여정 당 부부장과는 대비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직위와 직책이 낮아지며 위상이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됐고, 전날(13일) 개인 명의의 대남 비난 담화를 통해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김 부부장이 직책이 강등되면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위치를 비롯해 주석단 자리에도 변동이 생겼다. 

다만 그의 공식적인 직책은 낮아졌지만, 정치적 위상과 역할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 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며 남측을 향해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맹비난 한 것을 볼 때, 그는 여전히 대남 정책의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점들을 볼 때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인사에서 개인의 정치적 위상과 직책을 함께 반영하기 보다 당 사업의 실용 및 효용에 중점을 둔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김여정은 꾸준히 본인의 직책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해 왔고, 이번에도 '강등'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대남 정책에 관여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하노이 노딜' 이후 물러났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다시 복귀한 점도 눈에 띈다. 그는 새로 꾸려진 당 중앙위 비서에는 오르지 못했다. 김영철의 복귀는 장금철 통일전선부장 등장 이후 김여정과의 '3인 체제' 에서 조직의 혼선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 제1부상의 강등은 대미사업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추정되지만 재기용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간부의 공식 직책만을 두고 평가해서는 곤란하다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은 "김여정의 이름이 조용원보다 세번째 뒤에서, 박태성 선전선동 담당 비서 바로 다음에 호명됐고, 리영식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성남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보다 앞에 호명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자주 동행했던 조용원이 갑자기 (급부상한) 점에 비춰볼 때 김여정도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노동당 8차 당대회 및 중앙위 1차 전원회의 조직 및 인사 관련 결정 분석' 자료에서 조용원의 급부상과 관련, "김재룡을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하면서 권력집중을 방지하고, 조용원이 김정은 총비서를 자주 수행하는데 따른 과다한 업무의 분장 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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