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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란 브랜드가 방사성 폐기물 같은 취급 받기 시작"

NBC "의회 난입사건 뒤 정치·사업 모두 후폭풍"
탄핵론 확산 속 거래은행·기업 잇단 '손절' 고심

[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 후 최대 관심사는 자신의 개인 브랜드 가치 재건이 될 전망이라고 13일(현지시간) NBC 방송이 보도했다.

NBC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사건 이후 정치적 측면은 물론 트럼프 일가의 사업적 측면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 6일 수도 워싱턴DC에서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인준에 반대한다'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실제로 의사당 건물에 들어가 각종 기물을 파손하고 집기류를 훔쳐갔고, 특히 경찰관 2명을 포함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민주당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탄핵소추안을 발의, 이날 하원 본회의 표결을 거쳐 상원으로 넘긴 상태다. 이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에선 집권 공화당 의원들로부터도 찬성표가 나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 인사는 "'트럼프'란 브랜드가 방사성 폐기물 같은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곧 그의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과 가까운 공화당 관계자 역시 "트럼프 브랜드를 서둘러 재건하지 않으면 그들은 곤경에 빠질 것"이라며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AFP=뉴스1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3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자신의 이름을 내건 부동산 등 가족 사업으로 부를 쌓고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대통령 퇴임(20일)을 앞두고 발생한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사건 때문에 탄핵론이 재차 확산되면서 미 프로골프협회(PGA)는 당초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정했던 2022년 PGA 챔피언십 개최지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뉴욕시 당국도 시내 스케이트장·골프장 및 놀이시설 운영 등에 관한 트럼프그룹과 계약을 파기한다고 밝혔고, 그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의 거래 중단을 선언하는 은행·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주변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임기 말 사면을 계속 추진 중인 배경에도 개인 및 사업 브랜드 보호와 재건에 관한 나름의 전략이 담겨 있다고 한다. 퇴임 전 사면 남발이 정치적 비난을 불러일으키긴 하겠지만,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빚 진 사람'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의회 난입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개인 소셜미디어 계정이 폐쇄된 뒤 '팔러'·'갭' 등 비주류 소셜미디어로 옮겨가지 않은 것도 "트럼프 브랜드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조언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측근들로부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취임 전 백악관으로 초청함으로써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업적을 알리며 자연스레 고별사를 하는 자리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에선 정권 교체기엔 퇴임을 앞둔 현직 대통령이 관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으로 초청해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6년 대통령선거 다음날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났으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작년 11월 선거 이후 아직 마주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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