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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화제작] 흑인 '뤼팽', 어떻게 넷플릭스 최초 TOP10 '프드' 됐나

[편집자주]

넷플릭스 뤼팽 © 뉴스1
넷플릭스 뤼팽 © 뉴스1
프랑스 드라마가 넷플릭스 최초로 TOP 10에 랭크됐다.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의 유명 추리소설 '아르센 뤼팽'을 모티브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뤼팽'이 그 화제작이다. '뤼팽'은 지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후프랑스는 물론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다수 국가에서 단숨에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프랑스 드라마 최초로 TOP 10에 들었다. 

미국 포브스와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뤼팽'이 지난 8일 전 세계에 공개된 시점부터 28일 이내인 오는 2월4일까지 7000만 유료 구독 가구 시청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는 최근 넷플릭스의 또 다른 화제의 오리지널 시리즈인 '브리저튼'(6300만 예상)과 '퀸스 갬빗'(6200만 예상)이 동일 기간 달성할 예상 기록보다 높은 수치다.

또한 미국 CBNC 메이크 잇(Make it)은 "넷플릭스가 '브리저튼'이 6300만 가구 기록에 달성할 것이라 예상한 시점은 이번주 금요일로,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업데이트된 시청 가구수를 공개하지 않았고 이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시청 가구수 변동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뤼팽'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NC 메이크 잇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콘텐츠는 '위쳐'로, 해당 콘텐츠가 처음 공개된 이후 4주동안 7600만 유료 구독 가구가 이를 시청했다. 뒤를 이어 '뤼팽'이 2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종이의 집'(6500만)이 3위를, '기묘한 이야기 시즌3'(6400만대)가 4위를, '타이거 킹'(6400만대)이 5위를 각각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기존 시청률 집계 방식을 따르지 않고, 한 콘텐츠를 2분 이상 시청한 구독자 수를 집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이 같은 집계 방식을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뤼팽'이 넷플릭스 서비스의 주요 히트작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뤼팽'은 22일(한국시간) 기준 로튼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하는 등 대중적인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프랑스 드라마는 미드, 영드와 달리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인기 있는 프랑스 드라마로 '스캄 프랑스'가 알려져 있는 정도다. 프랑스 드라마의 이례적인 인기에 대해 파리에 거주 중인 프랑스인 알리스씨(32)는 "'뤼팽'은 너무나 잘 알려진 원작 소설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라며 "주연인 오마르 시는 프랑스 흥행작인 '언터쳐블: 1%의 우정'으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고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만큼 콘텐츠의 인기는 예상했던 반응"이라고 말했다. 

'뤼팽'은 세네갈 이민자였던 아버지에게 억울하게 누명을 씌운 재벌 펠레그리니를 향한 전형적인 복수극 구조를 보여주지만,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원작 소설 '괴도 뤼팽'의 캐릭터와 서사에 영감받아 이를 오마주하는 방식으로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더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였던 마리 앙투아네트 목걸이 사건은 원작 소설을 적극 활용해 보여준 예로, '변장의 귀재' 캐릭터를 살린 활약과 큰 위험을 감수하는 대범한 면모, 민첩한 순발력, 경찰을 능청스럽게 따돌리는 연기 등이 매순간 긴장감을 자아낸다. 

또한 주인공인 '뤼팽'을 흑인으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캐스팅을 시도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전세계가 공감할 만한 인종차별, 이민자에 대한 편견, 빈부격차 등 여전히 만연한 프랑스 현대 사회 문제의 맥락과도 함께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입과 공감을 강화했다. 시즌1이 주인공의 어린 시절 서사와 아버지 죽음의 진실에 대해 파헤치는 과정이었다면, 시즌2는 펠레그리니와 본격적으로 맞대면 하는 과정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1 말미 주인공에게 예상 밖 위기가 찾아오면서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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