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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열차 출발…안철수, 당분간 자체 정책행보 박차

야권 단일화 '할 만큼 했다'…주말 부동산일정·5년 집권구상 발표
"국민의힘 안에서도 '단일화' 공감대 있다…당분간은 '투트랙'"

[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재개발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2구역 재개발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2021.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의 4·7 재보궐선거 경선 열차가 24일 본격 출발했다. 국민의힘은 초미의 관심사이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는 일단 제쳐둔 채 자체 일정에 돌입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외부 인사도 함께 참여하는 '원샷경선'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제의했다고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안 대표는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주호영 원내대표) 등 탐탁치 않은 반응을 내놓고 있다.

단일화의 필요성과 진정성을 강조해 온 안 대표는 일단 홀로 시작된 국민의힘 경선 일정을 지켜보되, 추후 단일화 성사의 가능성을 놓지 않은 채 자체 일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먼저 안 대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에 할 수 있는 제의는 다 했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공식적인 추가 제안은 삼갈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대권을 내려놓고 출마를 선언해 야권의 보궐선거판에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 단일화 필요성과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의했다는 점을 자산으로 삼고 선거 일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핵심은 '정책'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에 '정책·비전 경쟁'을 하자고 주장했던 만큼 서울시정에 관한 철학과 구체적 구상을 밝히면서 비교 강점을 굳혀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매주 주말 '부동산 현장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안 대표는 지난 1일 새해 첫날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찾아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을 비판했고, 지난 17일에는 종로구 사직동에서 도시재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4일에는 국회에서 부동산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택공급책과 규제완화책을 중심으로 한 공약을 발표했다. 안 대표는 향후 5년간 주택 75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에는 서울 구로구의 동부그린아파트를 방문해 재건축 규제를 비판할 예정이다.

당에서는 당직자 등을 상대로 안 대표의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에서는 이 결과를 내부적으로 참고해 향후 대외전략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국민의당은 단일화에 뜻을 같이 하는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물밑 접촉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국민의힘 경선을 따라가다가는 자체 페이스를 잃는다"며 "서울시의 비전이나 정책 방향을 분야별로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분야별 발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발표 형식에 대해서는 "지난 14일 부동산정책 발표처럼 국회에서 할 수도 있고, 정책 관련 현장에서 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5년 임기를 전제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언급하는 '3자대결'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안에서도 다양한 계층에서 '삼자대결' 같은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며 "안 대표가 테이블을 제안한 만큼 논의를 기다리되, 동시에 혁신정책을 선도하는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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