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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권유에 출마 고심"…MB 국정원의 '노무현 사위' 곽상언 사찰 문건

곽, 2008~2012년 작성 16건 확보…사무실 재정상태.가족행사 참석자 등도 적혀
2009년 靑민정수석 요청 사항에 '盧 자제 및 사위 동향'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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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2020.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2020.1.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가정보원이 이명박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에 대한 사찰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곽 변호사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정원의 사찰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MBC 보도를 통해 공개된 '노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변호사, 양천 지역 출마 관련 고심' 문건은 이명박정부 시절 19대 총선을 앞둔 2012년 1월27일 작성된 것이다. 

문건에는 "곽상언 변호사는 최근 대전 활동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출신지인 서울 양천구로 이전할 예정인 가운데 OOO 등 친노 측의 총선 출마 권유가 잇따르고 있어 내부 고심 중"이란 내용이 담겼다. 

또 "(곽 변호사가) 지인들에게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미리부터 자신의 출마 얘기가 나오면 부담스러운 만큼 대외에 거론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심경을 토로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2009년 작성된 '청와대 일일요청 문건'에는 지난해 지병으로 숨진 권재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 '노 전 대통령의 자제 및 사위의 최근 동향'을 요구한 기록이 담겼다. 이밖에 문건에는 곽 변호사의 사무실 임대료 등 재정상태와 가족 행사 참석자, 행사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 변호사 측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정부 인수위원회 시절인 지난 2008년 2월부터 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사찰을 시작했다. 곽 변호사 측은 정보공개청구 제도를 통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총 16건의 국정원 사찰 문건을 확보했다.

곽 변호사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서 '국정원, 대체 무슨 목적으로 저에 대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었습니까' 제하의 글을 올려 국정원의 사찰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저에 대한 국정원 사찰 문건을 확인했다"며 "확인한 문건의 작성시기는 2008년 2월5일부터 2012년 9월19일까지"라고 밝혔다. 또 "더 많은 문건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청구하는 정보를 보다 구체적으로 특정·보완하면 정보의 존재 및 공개 여부를 확인해주겠다'고 한다"고 했다.

한편 곽 변호사는 노정연씨의 남편으로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출마했으나 박덕흠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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