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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양주·덕양·의왕 집값…수도권 갭 메꾸기 활발

경기 일부 매매 변동률, 전국 평균 3배 웃돌아
매매수급 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수요>공급'

[편집자주]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News1 이광호 기자

정부가 설 명절 전 특단의 공급 대책을 예고했지만 연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의 신고가 경신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을 피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도권으로 눈을 돌리는 매수 심리가 강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동향 조사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수도권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31%였다. 전국 평균 변동률(0.29%)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기 일부 지역이 평균의 2~3배를 웃도는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주시(1.27%)와 고양시 덕양구(1.10%), 의왕시(0.97%) 등은 평균의 3배를 웃돌면서 수도권의 평균 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주시는 GTX-C노선과 7호선 연장 등 교통 호재의 영향을, 고양시 덕양구와 의왕시 등은 그동안 상대적인 저평가에 따른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

한국부동산원의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수는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것으로 본다.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7.2였다. 전주보다 1.9포인트(p) 상승했는데,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와 인천이 각각 123.1과 112.8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주가 포함된 경원권은 136.4, 고양이 포함된 경의권은 132.2로 전국에서 매수심리가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규제지역의 전국화에 따른 수도권 '풍선효과' 반복과 이로 인해 상승한 집값을 연접지가 쫓아가는 '갭 메꾸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경기권 중저가 지역의 가격 상승, 신고가 경신 등이 눈에 띈다"며 "갭 메꾸기 현상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정부의 24번에 걸친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야겠다'는 심리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장에 제대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시장 컨트롤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당분간 부동산 시장 불안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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