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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공매도 대전, 로빈후드·레딧 아닌 이곳서?…오디오앱 '클럽하우스'

실리콘밸리, 음성 SNS로 '이동중'…생생하고 자유로운 체험
클럽하우스 가치 10억달러…사용자 60만명 넘어서

[편집자주]

오디오로만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출처=클럽하우스 화면 갈무리) © 뉴스1
오디오로만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클럽하우스.(출처=클럽하우스 화면 갈무리) © 뉴스1

헤지펀드와 개인 투자자들 간의 게임스톱을 둘러싼 '공매도 대전'은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 그리고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후드(Robinhood)를 배경으로 불붙었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차기 대전의 플랫폼으로 아마 클럽하우스(Clubhouse)가 활용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정된 사람들만 초대돼 움직인다는 소셜 오디오 네트워크 서비스 앱 클럽하우스는 1일(현지시간)에도 시끄러웠다.

'공매도 퇴치자'의 깃발을 들고 있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블라디미르 테베브 로빈후드 CEO를 대놓고 '꾸짖는' 일이 있었다.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을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제대로 게임스톱 주식을 매매하지 못 했다며 왜 그랬는지 다 털어놓으라고 한 것. 마치 청문회를 하듯 90분간 진행된 머스크와 테네브 CEO의 대화는 문자가 아니라 '음성'으로 이뤄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문자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이미지를 통해 소통하는 것에 비해 클럽하우스는 음성으로만(audio-only) 소통하기 때문이다.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핫한 SNS는 문자도, 이미지를 넘어선 음성 기반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이끄는 a16z가 투자한 클럽하우스는 폴 데이비슨, 로언 세스 두 사람이 만든 업체. 호로위츠가 투자하면서 약 1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아직은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사용자가 앱을 켜면 여러 가상의 '방'(room)을 선택해 들어갈 수 있다. 머스크가 있는 방일 수도 있고 엠시 해머가 있는 방일 수도 있다. 그러면 오디오가 자동으로 켜진다. 방을 만든 사람은 누가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고, 관심있는 사용자들은 손을 들어 대화 참여 의사를 밝히면 된다. CNBC에 따르면 이러한 경험은 "패널이 있는 콘퍼런스 룸에 들어가는 것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생생한 참여 체험을 높여주는 것.

사용자들은 언제든 여러 방에 참여할 수 있고 자신의 방을 개설할 수도 있다. 주제는 다양하다. 클럽하우스 측은 "사용자들은 정치 이슈나 일상 생활, 엔터테인먼트 같은 다양한 사안에 대해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공매도도 당연히 주제가 될 수 있다. 적은 인원이 초대에 의해서만 모이는 까닭에 이 앱을 통해 약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사람들은 이 앱을 가리켜 '에어팟 소셜 네트워크'(AirPods social network)라고도 부른다. 화면에 집중하지 않아도 들으면서 할 수 있는 까닭에 편리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종일 줌 미팅을 통해 '화면'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리고 굳이 얼굴을 드러내고 네트워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 오디오 SNS는 매력적일 수 있다. 또한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이란 장점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앱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60만명. 페이스북 사용자 수 27억명, 트위터 사용자 3억3000만명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지만 공매도 전쟁 등을 통해 클럽하우스에 대한 인기는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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