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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무색'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가 1억5000만원 올랐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3월 분양…전용 84㎡ 8억9990만원
직전 분양 단지와 토지 매입가 차이 ㎡ 10만원 수준…"분상제 취지 무색"

[편집자주]

수도권의 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와 관계 없음.(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태형 기자
수도권의 한 분양 아파트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와 관계 없음.(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실수요자 사이에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불과 두 달 전 공급한 분양단지보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가까이 비싸서다. 해당 지역에선 두 단지 모두 토지 매입가가 비슷했지만 구청의 느슨한 심의로 분양가상한제 효과가 무색해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제일건설은 3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지난 16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 서울서 '전·월세 금지법'을 피한 마지막 분양 단지가 됐다. 지난 19일 이후 수도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분양 아파트는 짧게는 2년에서부터 길게는 5년까지 거주 의무가 있다.

단지는 고덕강일1지구 1블록(고덕동 136)에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면적 84~101㎡ 총 780가구 규모다. 추첨제 물량도 219가구나 있어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당첨을 노려볼만하다.

입지도 고덕강일지구 민간 아파트에서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9호선 샘터공원역(예정)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으며, 5호선 상일동역도 도보 15분 거리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투시도.(분양 홈페이지)© 뉴스1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투시도.(분양 홈페이지)© 뉴스1

전·월세 금지법 미적용과 우수한 입지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으나, 논란인 부분도 있다. 바로 분양가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84㎡는 8억9990만원이며, 전용 101㎡ 10억8660만원이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약 243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공급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고덕강일1지구 5블록)보다 3.3㎡당 200만원 비싼 수준이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전용 84㎡의 분양가가 7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1억5000만원 정도 비싸다. 이와 관련, 분양 관계자는 "자재를 고급화하고, 토지 매입도 비싸게 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업지 토지 매입가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입가 차이는 3.3㎡당 33만여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부지를 판매한 서울도시주택공사(SH공사)에 따르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토지 매입액은 3003억원,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2918억원이다. SH공사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감정가로 택지를 판매하게 돼 있다"며 "두 사업지 차이는 ㎡당 10만원 수준 차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심의가 꼼꼼하게 이뤄지지 않아 분양가상한제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을 한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가가 단숨에 크게 오르면서 보다 저렴하게 새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분양가상한제 도입 목적이 빛이 바랬다는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가가 예상치보다 올랐어도 여전히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저렴하기 때문에 청약 결과는 좋을 것"이라면서도 "결국 분양가는 관할구청에서 심의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있어도 구청서 꼼꼼하게 심의하지 않으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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