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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초 키워드는 '중국, 경제'…남북미 첫 '스텝'은 언제

북한, 연일 내부 경제추동…대외 행보는 미미
대남·대미 '거리두기' 유지…中과 관계 활용하나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뒤 내부 추동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과 관련한 움직임 외 대외 행보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23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열린 당 제8차 대회 이후로 '새 경제계획의 관건적 첫해인 올해 전투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라는 강력한 추동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문엔 연일 '올해 전투과업을 향해 맹렬히 돌파하라'는 선전·선동이 게재된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당 대회 폐막 약 한 달 만에 제8기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하며 간부들의 기강을 잡았고, 북한 인민들은 각지에서 사상전을 펼쳐가는 중이다. 황해제철연합기업소는 전날 노동계급궐기모임을 열고 전국 근로자들을 향해 당 중앙위원회 '정신을 높이 받들고 5개년 계획의 첫해 과업을 기어이 완수하자'라고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노동신문은 이 호소문을 이날 1면 전면에 게재하고 2면까지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특히 이날 궐기모임에는 최근 당 경제부장에 임명된 오수용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충걸 금속공업상 등도 참가해 북한 내부의 강력한 추동 분위기를 시사했다. 

이처럼 거센 내부 경제 추동 움직임과 달리 대외 행보는 아직 미미하다. 특히 대남, 대미 관련 움직임은 아직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북한의 대외 사업이 구체적으로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던 지난 전원회의와 관련한 보도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은 "(김 총비서가) 대남부문과 대외사업부문의 금후 활동방향을 명백히 찍어주시고 이를 한치의 드팀도 없이 철저히 집행해나갈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와 대외경제 부문에서 "올해 수행하여야 할 주되는 과제들이 상세히 지적되었다"라는 내용에 그쳤다.

이후 대남 또는 대미 사업에서는 이렇다 할 북한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당 대회에서 표출한 '거리두기'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북한이 남북 관계의 '근본적인 문제'로 짚으며 중단을 요구한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3월 진행된다는 보도에도 북한은 아직 이와 관련한 성명을 내지 않았다. 특별한 군사 동향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외무성이 신임 중국주재 대사에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19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북한 외무성이 신임 중국주재 대사에 리룡남이 임명됐다고 19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북한의 대외 행보는 중국을 향해서만 최근 집중되고 있다.

지난 19일 북한 외무성은 "중화인민공화국 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특명전권대사로 리룡남이 임명됐다"라고 밝혔다. 주중 북한대사를 고령이었던 지재룡 전 대사에서 '경제통' 리 신임대사로 세대교체한 이번 결정을 두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또 전원회의에서 리선권 외무상을 당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하고, 지난달 당 대회에서 국제부장으로 임명한 '대중 외교 담당' 김성남 당 중앙위 국제부 제1부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시킨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중국과의 밀착 기류를 강화하면서 이를 대남·대미 관계에 활용하리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중국을 통해 당장 급한 경제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여전히 협력 사업 제안에 머물고 있는 남한의 스탠스에 더 진전을 유도한다는 전략일 수도 있다. 한편으론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지원군을 업고 향후 대화와 협상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내는 효과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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