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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신수 품은 류선규 단장 "S급 선수 필요했어… 드라마 보는 기분"

"2~3년은 충분히 KBO리그 씹어 먹을 실력"

[편집자주]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 영입 1호가 됐다. © AFP=뉴스1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 영입 1호가 됐다. © AFP=뉴스1

추신수를 영입한 류선규 SK 와이번스 단장은 추신수의 기량을 높이 사며 2~3년 간은 최고 기량을 펼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류 단장은 23일 "마치 드라마 '스토브리그' 시즌2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웃으면서 "S급 선수가 필요했던 게 추신수 영입 과정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위권을 전전하며 9위로 추락한 SK는 명가 재건을 위해 의욕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어느 해보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고, 2루수 최주환과 4년 총액 42억원의 조건으로 계약한 데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김상수를 영입해 불펜도 강화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었다. 류 단장은 "맨 처음 오프시즌 전력 보강 계획은 FA 2명 영입이었다. 최주환과 김상수를 영입했지만 중위권 전력이라고 판단했다. 더 높이 올라가려면, 팀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S급 선수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1월 초부터 추신수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적어도 그때까지는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이 만료돼 '자유의 몸'이 됐지만 추신수가 갈 곳 없던 선수는 아니었다. 무려 8개의 메이저리그 팀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

류 단장은 "처음부터 영입을 자신한 건 아니었다. 추신수가 지난해 (손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2년간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내리막길을 걸은 건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팀과 1~2년 계약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매우 조심스럽게 한국행 의사를 타진했는데 추신수가 호의적으로 반응해 (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신세계 그룹이 1월 말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 인수에 합의한 뒤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추신수의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SK는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추신수를 택했다. 그럼에도 추신수는 공공연히 롯데에 강한 애정을 보였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롯데로 트레이드 되는 것 아니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하지만 류 단장은 "1년 뒤 떠날 선수를 왜 영입하겠나"라며 롯데로 트레이드는 절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런 구단의 확고한 의지가 외려 영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추신수는 신세계 야구단에서 커리어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1982년생으로 나이가 적지 않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언제 은퇴할지는 알 수 없지만 류 단장은 추신수가 오랫동안 KBO리그 최고 타자로 군림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2~3년은 문제가 없다. 충분히 KBO리그를 씹어 먹을 실력"이라며 "추신수의 가세로 공격력만큼은 리그 상위권이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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