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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리면 조산위험 16%로 상승…임신부도 백신 맞으세요"

미·영 연구진, 4000여명 조사…일반 조산율보다 6%p 높은 수준
엄마 확진돼도 태아 사산 가능성 낮고 신생아 양성비율 1.8~2%

[편집자주]

© AFP=뉴스1
© AFP=뉴스1

산모가 임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도 사산이나 신생아의 조기 사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들은 조산 위험이 높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대학교 연구진들이 주도한 이 연구는 영국과 미국 내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세계산부인과초음파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Ultrasound in Obstetrics and Gynec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거나 확진된 임신부 4004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4004명 중 1606명은 영국의 국립보건원에서 진행 중인 범-코비드(PAN-COVID) 사업 데이터에서 받았으며 나머지 2398명은 미국 소아과학회의 자료를 이용했다. 분석 대상 임신부들은 모두 2020년 1월에서 8월 사이에 출산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한 신생아는 없었다. 임신부들 또한 일반 임신부들 대비 사산이나 저체중으로 출생할 위험도 증가하지 않았다. 다만 양국의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들은 37주 전에 아이를 출산할 조산 위험이 더 높았다.

영국의 코로나19 감염 임신부 중 12%가 조산했다. 이는 영국 내 전국 임신부들의 조산 확률 평균인 7.5%보다 약 60%가 더 높은 수준이다. 미국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진이 분석한 미국 임신부들의 자료에 따르면 15.7%가 조산으로 아이를 낳았으며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10%보다 약 57% 더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산 비율이 높은 원인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들이 아이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로 일부 의료진들이 아기를 조기에 출산하도록 결정한 이유도 있었다. 실제로 자연적인 조산 비율은 전체 조산 비율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했던 크리스토프 리스 임페리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산모의 사산 또는 신생아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심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조산위험이 높은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직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들 또는 임신부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받고 조산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백신 예방접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산모에서 태어난 후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아이들의 비율은 영국의 연구에서 2%, 미국의 연구에서는 1.8%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내 연구에 참여한 임신부 8명이 사망했으며 미국 내 사망자는 4명이었다. 분석에 참여한 임신부들 중 대다수의 임신부들은 당뇨 등 기저질환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도 없었다.

임신부들의 사망률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성인들의 예상 사망률과 큰 차이는 없었다. 연구진은 이는 임신 중인 여성들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위험이 더 높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임신부들의 조산에 영향을 미치는지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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