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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부인' 기성용, 담담하게 정상 훈련…FC서울 "예의주시 중"

27일 전북과의 K리그1 개막전 앞두고 26일 선수단 이동

[편집자주]

FC서울이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 뉴스1 DB
FC서울이 악재 속에서도 비교적 담담하게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FC서울 제공) © 뉴스1 DB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인 기성용(32·서울)이 때 아닌 성추문에 휩싸였다. 대형 악재에도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FC서울 선수단은 비교적 담담하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기성용도 정상적으로 훈련 중이다. 

FC서울 관계자는 25일 "선수단 모두 개막에 맞춰 마지막 담금질에 한창"이라며 "기성용 또한 마찬가지다. 선수 본인이 강하게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훈련에서 제외될 이유는 없다. 구단도 계속해서 예의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24일, 기성용은 성폭행 의혹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날 오전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피해자 C씨와 D씨의 위임을 받았다"며 이들이 과거 당했던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다.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끔찍한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는데 가해자가 기성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자 기성용의 에이전시인 'C2글로벌'도 자료를 내고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또 한발 나아가 자신들이 피해자라고 주장한 C씨와 D씨의 과거 성폭행 가해 사실이 폭로되는 등 쉽게 상황을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FC서울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FC서울 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오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현대와 2021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있던 FC서울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악재였다. 혹시 기성용이 빠진다면, 그것도 좋지 않은 이유로 이탈한다면 큰 타격일 수밖에 없었다. 

'외풍'으로 인해 흔들렸지만 일단 서울은 최대한 경기에만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최대한 동요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기성용 역시 기존처럼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진섭 감독을 새롭게 사령탑에 선임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나상호, 팔로세비치, 홍준호, 박정빈 등 영입을 통해 전력 보강을 마쳤다.

업그레이드 된 전력의 중심에 '건강한' 기성용이 있다. 작년 7월 여름 이적시장서 서울에 합류했던 기성용은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는 완벽한 상태의 몸을 만들고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올 시즌 FC서울 성패의 키를 쥔 인물이라 칭해도 무방하다. 

스스로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택배 배달 준비 완료"라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리고 K리그1 미디어데이에서 전북 주장 홍정호를 향해 "(내 패스는)알고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선전포고를 해 눈길을 끌었다.

여러모로 기대감을 키우던 상황이었는데 생각지 못했던 악재를 만났다.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기성용도 서울도 치명타다. 하지만 반대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다면 외려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악재 속에서도 서울은 26일 전주로 이동해 27일 열리는 개막전을 준비한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기성용 역시 함께 이동할 공산이 크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기성용과 서울이 어떠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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