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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온라인·비대면 쇼케이스, '돌직구 질문'이 사라졌다

[편집자주]

비대면 쇼케이스.(그림은 기사와 관련 없음)©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비대면 쇼케이스.(그림은 기사와 관련 없음)©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가수들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온라인 및 비대면으로 대체된지 1년 가까이 되고 있다.

가수들의 미디어 쇼케이스는 가수들이 음반이나 음원을 발표하기에 앞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대해 미리 노래를 들려주고 음악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는 자리다. 가수들은 쇼케이스에서 컴백 및 데뷔 무대를 꾸미고, 미디어 관계자들은 이들의 무대와 이야기들을 대중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가수들은 곡을 만들면서 염두에 두었던 부분들과 작업기, 음악에 담긴 의미를 비롯한 노래에 관련한 에피소드 및 최근 이슈 등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갖는다.

그러나 쇼케이스가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미디어 쇼케이스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우선 거리두기로 현장에 모일 수 없게되면서 언론 및 미디어 관계자들을 위한 별도의 링크가 제공되고 화면을 통해 소통한다. 소속사에 의해 섭외된 MC는 가수들과 간단한 토크를 한 뒤, 기자들에 사전에 받은 질문을 해당 가수에 되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비대면 쇼케이스로 바뀌면서 장단점은 크게 나뉘었다. 가수들은 미리 받은 질문을 토대로 답변을 미리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깔끔하고 논리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이와 관련, 다수의 관계자들은 "이전과 같은 현장 쇼케이스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가수들이 굉장히 긴장했다"며 "소속사에서 미리 예상 질문을 뽑아 연습을 하기도 하지만, 훨씬 더 다양한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답변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면 쇼케이스의 경우, 미디어 관계자들에 직접 무대를 보여줄 수 없어 아쉽긴 하지만 대신 사전에 받은 질문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을 준비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취재진이 소속사에 그룹 혹은 가수에 대한 사전 질문을 보내지만, 음악 및 사생활 등과 관련해 일부 민감하거나 회피하고 싶은 내용들은 소속사 임의대로 미리 뺄 수도 있어서다. 

기존 쇼케이스에서는 핫한 이슈에 대해 가수들에 돌직구 질문도 던져졌다. 이에 일부 가수들은 정중하게 답변을 거절하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가수들이 어떤 대처를 하든, 돌직구 질문은 분명 현장 쇼케이스에 생동감을 주는 포인트였다.

물론 비대면 쇼케이스라도 가수들 중 일부는 취재진의 날선 사전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그룹 에픽하이는 마약 논란이 있는 비아이를 피처링으로 쓴 것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않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에픽하이와 같이 돌직구 사전 질문에 피하지 않고 답을 하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한 관계자는 "논란이나 피하고 싶은 이슈가 있는 가수들의 경우, 비대면 쇼케이스는 사전 질문을 미리 볼 수 있기에 훨씬 부담이 덜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소속사 관계자 일부는 지금의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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