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의 첫 영입생 추신수.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이 '팬심' 잡기에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스스로 "용진이형으로 불러도 좋다"면서 팬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이 보유한 와이번스 구단 지분 100%를 매각, 인수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동안 인천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SK 와이번스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신세계는 자신들의 구단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인천 야구팬들의 허탈함을 달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가장 먼저 빅리그에서만 16년 동안 활약했던 추신수(39)와 연봉 27억원에 계약을 맺는 홈런포를 날렸다. 상대적으로 외부 영입에 인색했던 SK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신세계는 시작부터 통 크게 지갑을 열면서 팬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여기에 정용진 부회장도 직접 나서 팬들 마음잡기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음성 채팅형 소셜미디어서비스 '클럽하우스'를 통해 "SK가 사용했던 구단의 색깔인 빨간색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단 매각으로 인해 희미해질 수 있는 인천 야구단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 '인천 팀'이라는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또한 일부 팬들이 기대했던 돔구장에 대해서도 정 부회장이 직접 "인천 청라지구에 검토했던 테마파크 대신 돔구장을 염두에 두고 법령을 검토 중" 이라고 언급,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웠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홈 경기장에 자사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를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 작은 먹거리지만 팬들이 신세계 그룹에 기대한 부분을 정확히 인지, 충족시켜주는 발걸음이다.
정 부회장은 "NC다이노스의 구단주인 김택진 대표를 '택진이형'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용진이형'으로 불러도 좋다"며 친근한 존재로 다가겠다는 뜻도 밝혀 팬들에게 박수를 받고 있다.
신세계는 '슈퍼스타' 추신수 영입을 시작으로 발 빠르게 팬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충족시켜 주면서 새로운 인천 야구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