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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 신경숙 오늘 신작 출간…독자 마음 잡을까

2일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 출간
표절 논란 이후 첫 출간…독자 반응 주목

[편집자주]

신경숙 작가. © News1
신경숙 작가. © News1

표절 파문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소설가 신경숙이 장편 신작을 들고 복귀하면서 그간 '흥행 보증 수표'로 통했던 그의 소설이 이번에도 독자들의 마음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신경숙의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가 이날 공식 출간된다. 지난 2015년 표절 논란으로 칩거에 들어간 이후 신작 출간은 처음으로 지난해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에 연재했던 소설을 정리한 것이다.

소설은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의 아버지 버전으로 얘기된다. 창비는 "스러져가는 아버지의 한 생을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사유로 복원하는 동시에 나이 들어가는 가족들에 대한 연민을 절절하게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신경숙은 표절 논란 이전까지만 해도 신작 출간 때마다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는 등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였던 만큼 이번 그의 소설이 어떤 성적을 받을지 관심이 높다.

마지막 출간 작품인 짧은 소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2013년)는 출간되자마자 주간 베스트셀러 종합 5위(한국출판인회의 집계)로 뛰어올랐고 직전 장편소설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2011년)도 출간 2주 만에 종합 5위에 올랐다.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2009년)는 출간 10개월 만에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순수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기간 밀리언셀러 기록이다. 이후 세계 각국에 판권이 계약됐고 한국문학 최초로 '맨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세계 진출에 힘입어 2012년 4월에는 200만 부를 돌파했다.

신경숙 소설가가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창작과비평 웹진에 연재한다.© 뉴스1
신경숙 소설가가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에게 갔었어'를 창작과비평 웹진에 연재한다.© 뉴스1

이번 소설의 반향이 주목받는 것은 그의 복귀를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파악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문단 내에선 공식 사과 없는 복귀라며 부정적인 시선 역시 공존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9년 5월에는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를 통해 중편소설 '배에 실린 것을 강은 알지 못한다'를 발표하며 "젊은 날 한순간의 방심으로 제 글쓰기에 중대한 실수가 발생했고 그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한 채 오랜 시간이 흘렀다"라고 소회를 털어놓았지만 냉담한 반응이 뒤를 이었다.

신경숙은 이번 신작 출간에 맞춰 3일 오전 열리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 선다. 표절 논란 이후 첫 공식 석상에 서는 것으로 그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또 출간 이후 독자들과의 만남에 나설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창비 측은 "기자 간담회 이외의 향후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숙은 지난 2015년 단편소설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 중 다섯 곳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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