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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유로 2020 단독 개최 원해…2030년 월드컵 유치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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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단독 개최를 원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존슨 총리는 2일(한국시간) 영국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 2020의 준결승과 결승이 영국서 열릴 예정인데, 만약 다른 경기도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유로 2020은 대회 창설 6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여름 유럽 12개국에서 분산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으며 올해 6월 11일부터 한 달 간 열릴 계획이다. 

유로 2020은 로마(이탈리아)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런던(잉글랜드), 뮌헨(독일), 빌바오(스페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글래스고(스코틀랜드), 더블린(아일랜드),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부다페스트(헝가리), 코펜하겐(덴마크),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바쿠(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UEFA는 지난 1월 당초 계획대로 대회를 12개 국가 12개 도시서 열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대회 준결승과 결승은 영국 축구의 성지로 통하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UEFA의 구상과 달리 아직까지 유럽 전역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받고 있어 대회가 분산 개최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존슨 총리는 영국서 대회를 단독으로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현재 잉글랜드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늘려가고 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움직임이다. 영국 공영 BBC는 지난달 26일 "국민 1800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7명중 1명이 항체를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5월17일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대규모 경기장에 최대 1만명까지 수용해 스포츠 이벤트를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그만큼 백신 보급과 코로나19 방어에 자신감을 높여가고 있다.

'더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유로2020을 단독 개최할 경우 영국과 아일랜드의 2030 FIFA 월드컵 공동 유치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 아일랜드까지 손잡고 월드컵 개최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존슨 총리는 더선을 통해 "2030년에 축구를 다시 축구의 고향인 영국으로 데려오고 싶다. 이는 환상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월드컵 유치 등을 위해 280만파운드(약 44억원)의 예산을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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