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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평가 논란' 카카오 "동료·상향평가 유지하면서 표현방식 개선"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 참석한 전직원 오픈톡 2시간 진행
노조 "명확한 결론 없어…이달 단협과 함께 과제 요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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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의 모습.  © News1 조태형 기자

'당신과 일하기 싫다'는 인사평가 항목으로 논란이 불거진 카카오가 동료·상향 평가를 유지하면서 표현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2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가량 카카오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평가제도와 보상, 조직문화, 직장 내 괴롭힘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오픈톡을 진행했다.

선착순 100명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하고 카카오TV로 생중계한 이날 간담회에서 질문 및 의견은 화상회의와 채팅으로 받았다.

경영진에선 여민수·조수용 공동 대표와 김정우 전략인사실장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는 "평가제도, 보상, 조직문화, 직장 내 괴롭힘 등 여러 아젠다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평가 방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직장 내 괴롭힘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상향 평가의 장점은 유지하면서 표현 방식은 크루(임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긍정적 인식을 주는 쪽으로 개선하고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피드백이 잘 전달되는 방향으로 검토하는 등 부정적 의견이 나온 점들은 개선해 나갈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향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논의 테이블을 운영하고 별도의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향후 구체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브라이언톡'보다는 평가제도를 비롯해 회사 안팎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명확한 결론은 없었다"며 "이달 들어 단체협약 기간에 들어간 만큼 단협과 함께 구체적 결론과 과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5일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지옥같은 회사(라는 표현이 포함돼 있어서), (그런 지적)너무 어렵다. 우리가 지금 되돌아봐야 하는 상태라는 '경고등'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카카오 인사평가 논란은 최근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자신이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토로와 함께 유서를 암시하는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 게시물을 계기로 카카오 인사평가에 대한 후속 불만을 표출한 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카카오는 직원들이 동료를 상대로 '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에 대해 조사하는데, 이 결과가 당사자에게도 알려져 압박과 스트레스를 준다는 게 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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